열린광장
관람후기
|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18일 공연을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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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장 * *등록일2017-05-20 |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18일 의정부 음악극 축제에 초청극이었던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관람객이었던 사람입니다.
아시겠지만 라흐마니노프 8시 공연에서 공연 중 불미스러운 일이 무척 많았습니다.
20초는 족히 울려대던 핸드폰 벨소리, 곳곳에서 반짝이는 핸드폰 불빛, 배우의 대사에 반응하고 켜지던 핸드폰 음성인식 기능, 공연 처음부터 끝까지 끊임없이 곳곳에서 이어지는 기침소리까지. 공연을 보시고 추임새 넣듯 혼잣말을 크게 중얼거리는 분들은 뭐 말할 것도 없지요. 조금 더 해서 말하자면 커튼콜 촬영 불가인 부분을 찍어대는 사람들까지도요.
저는 공연이 이루어지던 90분 내내 집중할 수 없을뿐만 아니라 화가 날 정도로 고통스러웠고, 열연해주시는 배우분들께 죄송할 정도였습니다.
음악극 축제, 라는 특성상 단체관람객이 많은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리고 공연 관람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보게될 확률이 높다는 것도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행사는 단순히 이 문화를 즐기는 사람 뿐만 아니라, 관심이 없던 사람들에게 관심을 줄 수 있게 만드는 그런 행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좋은 취지의 좋은 축제지요.
하지만 그만큼 준비와 대처를 잘 해주셔야 됐던게 아닐까요?
아실런지 모르겠지만, 처음으로 공연을 보러 간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며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가늠을 합니다.
만약 누군가가 큰소리로 기침을 한다면, 자신도 기침을 작게 해보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기침을 뱉게 되지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한 공연에 한 명 두 명, 열 명이 됩니다. 그 열 명이 기침을 크게 하는 것만으로도 집중해서 보던 관객들은 방해를 받습니다.
공연 에티켓에 대한 인식이 흐릿하신 분들이 많이 오실 수도 있다는, 가장 최악의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하신 다음에 진행해주셔야 됐던게 맞지 않을까요?
누군가에게는 그날 공연이 첫 뮤지컬이었을겁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이 공연을 보는 다른 이들을 보며 배우들이 앞에서 연기하고 있는데 핸드폰 보는 것 쯤은 아무 것도 아니고, 배우들의 대사 도중 기침을 큰소리로 하는 것도 아무것도 아니게 생각하는 관객이 되어버린다면요?
의정부 음악극 축제는 단순히 많은 사람이 공연을 보기를 바라고 열리는 축제인가요? 공연을 널리 알리는데 일조하신다면 또 그만큼 지켜야 할 것들을 관객들에게 공연중 에티켓에 대해 확실하게 알려주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공연장 어셔분들은 오로지 티켓 확인만 하고 촬영 하면 안 된다, 녹음하면 안 된다, 공연 중에 퇴장시 재입장은 불가하다 정도의 안내에 그치시더군요.
라흐마니노프는 커튼콜 촬영이 가능한 공연이지만, 배우들 인사 이후 연주~전체 인사까지는 촬영이 불가능한 공연입니다. 그렇게 많은 분들이 촬영을 하시는데 어셔 분들이 제지를 안하시더군요. 심지어 중앙도 아니고 통로석에 앉은 분이 찍고 계시는데도요. 어셔 분들께서는 제대로 숙지하고 일을 하신 건가요?
애초에 뮤지컬을 처음 관람하는 사람이 많을 공연에 공연 중 촬영 및 녹음 불가, 공연 중 퇴장시 재입장 불가 정도만 안내한 시점에서 무척 실망스러웠습니다.
저는 적어도 공연 시작 5분 전에는 객석 통로를 지나다니며 관객분들께 계속 안내를 해주시길 바랐습니다만 그마저도 하지 않으시더군요. 아니면 관객들이 너무 시끄러워 제가 못들은 걸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렇다면 인력이 무척 모자랐다는 이야기겠지요. 그냥 봐도 그래보였습니다.
어셔 분들께서 조금이라도 그날 관객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안내를 드렸어야 했다고 생각하고, 그랬다면 그날 공연은 좀 더 나은 상황에서 진행 되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날 8시 라흐마니노프 관람을 끝내고 나온 제가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제가 좋아하는 공연이 의정부 음악극 축제에 두 번 다시 초청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였습니다.
관객들의 인식은 둘째치더라도 무척 안일하게 공연만 보여주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축제를 진행한 이 행사 자체에 굉장히 실망했습니다. 아마 저와 같은 분들이 많으셨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공연을 보기 시작한지 오랜 시간이 되지 않았지만, 이곳 저곳 지방 공연을 가본 곳 중에 의정부 음악극 축제가 가장 끔찍했습니다.
과연 제가 이 말씀을 드림으로 (사실 이 글을 다 읽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최 측에서 다음 축제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실지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만 부디 조금이라도 느끼시는게 있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