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후기

자유게시판
[Carmen] 을 보고 나서...
작성자정 * *등록일2007-05-19

저는 개인적으로 클래식 특히 오페라를 참 좋아합니다.
하지만 오페라 공연은 막 대학교를 졸업한 저에게 있어서 참으로 부담스러운 가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번에 오르셰 미술관 구경하러 예술의 전당에 갔더니 라 트라비아타 가격이 23만원이더군요...ㅜㅜ)
그런데 이렇게 수도권 변두리인 의정부에 예술의 전당이 새로 생겨서 서민들을 위한 여러 공연들을 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지 모릅니다.
(예술의 전당 설립자가 누구인지 몰라도 만세입니다..>.

암튼 각설하고 이번에 카르멘 공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오페라를 영상물로만 봤지 실제 공연은 거의 보질 못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막 시작할려니 제 마음이 더 떨리더군요.

금난새씨가 그랬나요?

대중음악이 즉흥적으로 즐기는 축구와 같은 스포츠라면, 클래식은 룰을 배우고 즐기는 야구와 같다.

전 이 말에 동의합니다. 즉석에서 흥얼대기는 대중가요가 더 좋지만, 주변 환경과 배경지식을 알고 느끼는 클래식의 깊이는 정말.....

그래서 이번에 카르멘 공연을 보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먼지 속에 싸여있는 카르멘 DVD를 꺼내서 열심히 보고 대사집과 음악을 들으면서 오늘을 기다렸죠.

그런데 참 아쉬웠습니다.

다른 모든 부분에서는 참 멋있는 공연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오늘의, 특히 6시 공연의 카르멘 맡으신 분의 노래는 정말 실망스럽더군요.

오전에 공연이 있었나요? 아니면 컨디션이 안 좋으신 건지....  차라리 옆의 메르체데스가 카르멘이었으면 하는 바램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합창과 조연들의 연기가 매우 뛰어났습니다.

특별히 2막 투우사의 노래에서 에스카밀리요의 카리스마는 정말.... 너무 멋있더군요.

아, 미카엘라의 눈물어린 호소와 연기도 일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옆에 계신 저의 어머니는 절망하는 돈 호세의 연기에도 찬사를 보내더군요.

저는 카르멘의 친구인 메르체데스와 프라스티카의 노래가 참 인상깊었습니다.

물론 맡은 비중은 굉장히 적었습니다만, 조연의 역할과 범위를 정확히 알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노래, 연기, 몸짓등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좀 서툴긴 해도 어린이들의 합창도 좋았구요.

아무튼 결론적으로 카르멘 맡으신 분의 연기는 매우 훌륭했지만, 전체적인 발성과 고음역 대의 소리는..... 조금... 그렇네요.

아무래도 혼자서 공연전체를 소화했기 때문에 컨디션이 무척 안좋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것이 아니라면... 으음..

카르멘보다는 맥베드 부인에 배역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죄송합니다. 너무 버릇없는 말투였다면 용서를 바랍니다...ㅜ.ㅡ)

아, 그리고 이건 건의사항인데요.

지휘자께서 지휘를 하시는 모습이 계속해서 그림자로 옆의 벽면에 크게 보이더군요. 물론 극 안의 인물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 관객의 도리인줄 알지만, 양 옆에서 흔들리는 그림자가 여간 신경쓰이는 것이 아닙니다.

조명을 어떻게 잘 하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건의올려봅니다.


암튼 이번 공연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오늘 밤은 카르멘 전곡을 틀어 놓고 자야 할 것 같군요.

의정부 예술의 전당에서 계속해서 이런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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