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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의전당, 상급기관 강당 전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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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의 * *등록일2002-09-07 |
경기도, 각종 행사 마구잡이 사용
행정서비스교육·평통대회등 연거푸 개최
도관계자 “빈 시간 활용할 뿐”
시민들 “설치 목적 위배 행위”
의정부예술의전당이 경기도의 행사전용 강당으로 전락됐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가 비판여론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는 게 더욱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경기도는 9월 들어 예술전용 공연장인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행정서비스헌장 순회교육(3일), 여성사회교육 개강식(4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회(10일) 등을 연거푸 개최하고 있다.
행정서비스헌장 순회교육은 행정자치부가 경기도 31개시군과 행자부 담당공무원 등 900여명을 대상으로 ▲서비스헌장 추진계획 ▲우수사례 발표 ▲강의 등을 실시한 전형적인 관급 교육행사다. 여성사회교육 개강식은 경기북부여성회관이 2002년 제3기 문화취미교육생 1천여명에게 진행한 오리엔테이션. 평통 대회는 민주평통이 연례적으로 주관하는 행사로 제10기 경기지역 위원 1천200여명이 모여 결의안 채택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중 행정서비스 교육과 평통 대회는 경기도가 직접 예술의전당측에게 장소제공을 요구한 행사다.
그러나 의정부예술의전당운영및사용조례에 따르면 ‘국가, 경기도, 의정부시가 주최 또는 주관하는 공연·전시행사’는 사용료를 전액 감면하며, 시행규칙에서는 ‘공연·전시행사’ 등을 위해 대관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어, 일반 행사는 조례와 배치된다.
특히 경기도는 조례에 따라 사전에 신청서를 접수시키지 않고, 전화로 장소사용 스케줄을 확인한 뒤 8월29일에나 공문을 접수시킨 것으로 알려져 상급기관의 권한 남용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경기도가 의정부예술의전당 설립 취지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장소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앞으로 예술의전당이 예술공연장이 아니라 각종 행사를 위한 강당으로 전락되는 전초전이 될 것”이라며 “예술의전당은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이지 행정기관의 행사용 장소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경기도 관계자는 “예술의전당이 많은 예산을 들였는데 공연 이외의 다른 행사를 개최하지 못한다는 것은 문제”라며 “비어 있는 시간을 활용하는 것인데 뭐가 잘못됐냐”고 주장하는 등 ‘마구잡이식 행사개최’라는 지적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관계자는 또 “수원에서 행사를 개최하려 했으나, 장소 섭외가 안돼 의정부에서 하게 됐다”고 말해 앞으로도 긴급상황 대비책으로 예술의전당 사용이 계속될 것임을 암시했다.
이와 관련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일반인들에게는 구두상으로 스케줄을 잡아줄 수 없으며, 일반 행사를 위한 대관도 불가하다”면서도 “포괄적이지만 조례상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하는 행사’가 사용허가 일순위로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경기도의 요구를 수용할 수 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은 ‘경기북부주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생활문화공간’을 표방하며 지난해 4월6일 개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