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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청의 군무와 스파르타쿠스의 군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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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글 * *등록일2005-05-12 |
일찍 끝난 일정에, 남편의 갑작스런 데이트(?) 신청으로
기쁘게 본 발레는 아쉽게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스텐리큐브릭이 그려낸 스파르타쿠스를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었던 터라
과연 발레로 노예였지만 영웅이었던 그를
어떻게 그려낼까 기대가 컸었는데..
맨처음 무대를 보고 느꼈던 어떤 신비감....
로마의 학정을 무력하게 쳐다보는 원로원의 모습을
동상으로 처리한다거나,
창의적인 몸동작들에서 느껴졌던 어떤 의지..
하지만 그 감동은 오래가지 않았다.
왜냐하면 군무장면에서 칼을 들고 있는데도 로마군사들의 춤에서는
역동성이 느껴지지 않았고
더 실망스러웠던던 건 노예의 군무와 로마군의 군무가
별로 다를 게 없었다는 거였다.
오히려 창작발레 심청에서는 칼대신 노를 들고 있지만 그 하나만으로도
훨씬 더 역동적이었는데.
육체는 갇혀있으나 정신만은 어쩔 도리 없는 노예를 보고
지배계층이 겪는 좌절, 그것을 그려내는 진정성,
몸은 노예였으나 영혼만은 군주이상이었던 영웅
스파르타쿠스와 그의 연인의 순수한 사랑..
가장 핵심적인 것이 빠진 화려함은 어쩐지 씁쓸한 기분에
휩싸이게 했다.
검투사들이 의기투합하는 장면도 너무 성겼고
필요없이 로마군사의 선정적인 장면만을 길게 삽입하여
그 진의를 의심하게도 만들었다.
점점 더 멋지게 자리매김하는 의정부예술의 전당측의 축제가
좀더 세심한 눈으로 작품을 선택하여 관객들에게 제공할 때
비로소 내실 있는 축제가 될 것 같은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