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이동욱님과 산책인 님께..
작성자홍 * *등록일2003-06-19

두분께서는 예술의 전당에서의 인라인스케이팅 금지라는 조치에 대해서 지금 당장은 기뻐하실지 모릅니다.

산책인 님 말대로, 3살난 자녀를 데리고 바람이라도 쐬기 위해 갔는데 인라이너(인라인스케이트 타는 사람을 통상 인라이너, 혹은 인라인스케이터 라고 부르죠)들의 빠르고 과격해보이는 몸짓과 휠에서 나는 굉음이 신경쓰일 수 있습니다.

당연히 그렇겠죠.

세상에 자기 자식이 위험할 지 모르는 위협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이 땅의 모든 아버지들이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이동욱님의 서로를 배려하자는 말씀도 충분히 일리가 있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두분이 간과하고 계신 점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두분께서 제기해주시는 문제는 충분히 적극적인 조치를 통해서, 굳이 전면적인 인라인금지가 아니더라도 풀 수 있는 문제들입니다.

예를 들자면, 일몰 전 보행자들이 많은 시간(오후 18시 이전이라던가)에만 인라인을 통제한다던지, 공연시간을 전후로 해서 제한한다던지, 별도의 공간을 부여하고(올림픽공원처럼) 그 공간 바깥으로는 인라이너의 출입을 제한한다던지 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방법은 바로 인라이너와 비인라이너, 즉 의정부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식입니다.
또한, 시민을 위한 주민편의시설로서의 예술의 전당이라는 시설물의 운영취지에도 걸맞는 문제해결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조치와 같이 시설물의 보호(도대체 예전의 시설물이 누구를 위한 시설인데, 누구를 위해서 누구의 행위를 금지해서 무엇을 보호한다는 얘기입니까?)와 명확하게 규정하지 못한채 막연히 이용객의 보호를 위해서 인라인을 무조건 금지한다라는 정책을 임의대로 결정해서 통보를 해버렸다면..이것은 아직도 예전의 공무원들이 시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편의대로 행정조치를 취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문제가 굳이 인라이너에게만 일어나라는 법은 없습니다.

산책인님. 어느날 예전이 무턱대고 공연장 관람객에게 보다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공연권을 구입하지 않은 일반 시민의 출입을 금한다..라고 결정을 내리고, 통보를 하면 "아..그러면 안가면 되지."라고 기분좋게 받아들이실 겁니까?

저렇게 된다면, 예전이라는 주민편의시설이 일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기업의 행태와 다른 점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우리가 문제삼는 것은 "인라이너의 출입을 금한다."라는 내용 자체가 아니라, 합리적이고 주민편의 위주의 정책이 아닌, 공무원들이 기껏 자신들의 편의만을 위해서 자신들 임의대로 결정해버리고 일방적으로 통보를 하는 바로 저러한 문제해결방식 인 것입니다.

충분히 다른 해결방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런식의 주먹구구식 권위주의적인 결정을 내린 것은 분명히 공무원으로서의 의무를 해태히 한것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동욱님.
물론 인라이너들이 무리지어 스케이팅을 하는 모습에서 일반 보행자들이 위협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만 오셔서 상황을 보셨다면, 분명히 보행자와 인라이너가 서로 다른 공간을 점유하고 있다는 것을 보셨을 것입니다.
물론, 보행자들 중에는 인라이너가 스케이팅을 하는 틈으로 들어오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인라이너들이 충분히 피해가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입니다.
예술의 전당의 구조상 스피드를 즐기는 레이스스케이터들은 없고, 좁은 공간에서의 트릭을 즐기는 슬라러머가 대부분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반대로 보행자들이 몰려있는데,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는 인라이너는 없습니다.

그러한 행동은 양자 모두에게 전혀 득이 되는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인라이너들의 목적은 예술의 전당에서 보행자를 몰아내고, 인라이너들만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보행자와 인라이너, 모두 의정부시민으로서 충분히 주민편의시설인 예술의 전당에서 즐기고 여유를 만끽할 권리가 있으며, 바로 그러한 행동을 보호하고 보장해주는 것이 예술의 전당과 그곳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의 일이라고 봅니다.

어차피 우리가 내는 혈세로서 이 시설이 유지되고, 임금이 지급되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도대체 누굴 위해 어떤 시설을 보호한다는 것인지.....


이번 조치가 그대로 받아들여지게 된다면, 보수적인 공무원들의 일반적인 행태로 미루어보건데, 제2, 제3의 이러한 일방적인 통보를 통한 행정조치가 뒤를 이을 것입니다.

산책인님. 바로 님의 자녀가 좀 더 커서, 인라인을 즐기고 싶어할 때, 이러한 일방적이고 권위주의적인 행정조치가 님의 자녀를 차들이 빈번하게 다니는 도로로 내몬다는 것입니다.

지금 인라이너들이 님의 행동에 불편함을 준다고 무조건적으로 찬성하기 보다는, 이러한 조치가 과연 민주주의적이고 시민편의를 우선시하는 과정을 통해서 내려진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
예술의 전당 관계자분들.

트래픽의 폭주로 인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의도적인 폐쇄였는지 알 수는 없지만, 게시판을 막아버렸다가 다시 살리셨군요.
만일 의도적인 폐쇄였다면, 그런 식으로 업무처리를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금이 옛날도 아니고, 그정도로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조치에 순순히 물러날만큼 못배우고 무식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가 지금 많은 것을, 무리한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까?

전면적으로 24시간을 개방해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까?

아닙니다.
우리도 충분히 보행자들의 권익을 생각하고(우리 역시 인라인을 벗는 순간 보행자의 지위가 되기 때문이죠), 양자가 win-win할 수 있는 조치를 강구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당신들은 현재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나오다가 20일이 되면 인원을 동원해 인라이너들을 몰아낼 셈이겠죠?

그렇게 하십시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건...

그따위 70년대에나 통했을 법한 수준의 방법으로 이번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확실한 오산이라는 것입니다.

이런식의 파쇼적인 문제처리방식은 분명히 그대로 넘어가게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답변     글쓰기 목록

대표문의

031.828.5841 월·일요일(공휴일)
전화·방문예매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