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18일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21세기 최고의 첼리스트 거장 미샤마이스키 공연을 감동깊게 감상하면서, 늘상 문득 여기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은 감수성 풍요하던 내 어린시절엔 감히 꿈도 꿀 수없는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음악가들의 실황연주를 접하며, 이렇게 쉽사리,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감동이다. 예전에 클래식 마니아들은 매년 계획을 짜서, 저축했다가 미리 북킹해서 해외 공연 여행을 다녔다고도 하는데... 마이스키의 첫 인상은 62세의 자그만 키에, 옆얼굴에 드리워진 허연 백발과 턱수염, 하얀색의 자포니카 타입의 맞춤형 상의가 아주 인상적이었고, 좀 우람한 체격을 연상했었는데 동양적인 섬세한 체형을 보여 주었다. 마이스키의 연주 중 내가 좋아하는 곡은 Shubert의 「그대는 나의 안식」 이다. 아무튼 첫 곡은 베토벤의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주제에 의한 7개의 변주곡」이었다. 첼로는 바흐시대엔 '비올라 다 감바'로 불리었고 이후 바로크 작곡가들이 독주악기로 사용했다고..... 베토벤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가운데 '마술피리'를 가장 좋아했다고 한다. 의정부예술의전당 마이스키의 첫 실황 연주로 이 곡은 '사랑을 아는 남자에게'에 해당하는 주제의 변주곡 처럼 섬세, 우아한 그의 연주 속으로 단번에 매혹 시켜갔다. 다음 곡은 마누엘 데 파야(Falla)의 정열적이면서 신비로운 「스폐인 민요 조곡」, 그 다음은 드뷔시의 「첼로 소나타」 난 드뷔시의 곡은 다 좋다. 특히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은 My-favorite, 드뷔시를 좋아하게 되는 단서였다.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Bernard Haitink, Debussy, 1862∼1918 |
| - Intermission - 후반부에는 마이스키의 上衣 컬러가 고상한 마린 불루를 띤 차림새였다. 음악의 컬러와 싱크로한 듯하다. 러시아의 작곡가들로서 라흐마니노프의 엘레지(Elegie) 와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소나타. 이 두 곡도 My-favorite! 시간이 어찌어찌 흘러갔는지 모른다. 나이들어선지 피곤해 언듯 눕고싶은데도 놓칠 수없다는 듯이 감상했었지.... 감사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