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무연시 홈(www.muyonsi.com)에서 옮김
<은빛먼지...가슴에 또 쌓이게 되었습니다.>
이번 작품 안보면 평생 후회할 것이라는 친구의 협박성(?)초청에
만사를 제쳐두고 평생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 공연장으로 향했습니다.
의정부로 향하는 도로가에 수채화처럼 펼쳐진 봄의 정경과
극단의 지인들을 만난다는 기쁨으로 가슴이 벅찼답니다.
작년에 예술의 전당 소극장에서 0.5 평의 크리스마스를 관람했었는데
이번 은빛먼지와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소극장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크고 화려한 무대 장치와 조명과 음향이 우선 좋았고
저승과 이승과의 그리고 사자(死者)가 떠도는 영계를 얇은 막과 조명으로 구분 처리한 점과
병원과 집안의 무대설정을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셋팅한 점이
연출가의 뛰어난 능력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전쟁을 회상하는 설정무대는 현실장면과 구별하기는 조금 힘들었고
도후님은 연출하기도 힘든데 연기까지 훌륭하셨지만
한두군데 대사 끝부분이 약간 엉기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다른 환자분 대사 중에
`한마디도 하지 않던 환자가 아가씨를 보는 순간 말문이 터졌다.`에서
반전되는 극적 분위기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던 것 같고
극을 전반적인 이해에 하는데 상당한 부분을 차지 하는 이 대목에서의 설명이 미약했어요.
죽어가는 사람의 영감은 특히 핏줄에 대한..........이런 내용을 가했더라면 관객의 이해가 더 쉬웠을 겁니다.
그리고 공연하는 도중에 실수로 소품인 병상 침상이 넘어 졌고 전화기의 수화기가 떨어졌는데
침상을 다시 세우는 배우의 행동이 자연스러웠더라면 더 좋았을 겁니다.
극중 저승사자역으로 분한 여배우에서 귀여운 카리스마를 느꼈고요.
죽은 사내역으로 나온 배우는
0.5평에서 보여준 섬세한 작은 동작보다도 이번 극처럼 스케일이 크고 대범한 역에 강점이 있었습니다.
훌륭해습니다. 두 젊은 연기자들의 실력이 일취월장했슴에 박수를 보냅니다.
시어머니역으로 분한 문인옥님은 경복궁 공연에서 열연한
가을 엣세이로 되돌아 왔더군요.
0.5 평의 크리스마스에서 비록 길거리 카페이지만 `다도란?`을 외치는 고즈녁한 분위기에서
어느새 광폭한 시어머니로 변신하여 폭발하는 에너지를 볼수 있었습니다.
고모역의 오경숙님은 가을엣세이에서 처럼 천방지축 귀여운 악역을 무난히 소화하셨는데
화를 내며 들어가는 동작에서는 발을 더 쾅쾅 디디며 약간 오버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이모역의 전영옥은 나의 친구..
이제는 연기가 나이만큼이나 무르익었어요.
그런데 이런 소리했다가
``뭐라꼬? 내가 나이 먹는데 보태준 것 있냐?``고 대들건데...
어머니역의 최병화도 친구...
천사표는 아무나 합니까?
0.5평의 크리스마스에서 처럼 자신의 성질대로 짓고 까부는 것이...
애구...흉봤다고 드러븐 성질에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고
당분간 의정부쪽 전화는 사절입니당~~~
정희역의 시내님은
천사처럼 맑을 때 한없이 맑았습니다.
그리고 환자를 기쁘게 해 줄려고 한없이 즐거운 표정을 짓다가
차츰 슬퍼지면서 눈물을 흘리는 표정을 자세히 보았는데
금방 웃다가 슬퍼지면서 우는 표현을 순간적으로 그렇게 자연스럽게 잘 할수 있는지
감정이입...짱이었습니다.
근데 전번에는 다방아가씨,
이번에는 호스테스....
어쨋든 작년 크리스마스때 부천으로 배달시킨 쌍화차 두잔에 추가로 양주 한병 !!
뭐?
뭐라꼬?
호스테스가 아니라 호스피스였다꼬?
애구애구~~~
그라믄 쌍화차만이라도 보내주세요...
이번 작품에서
발상이 참신하며 구성을 탄탄하게 한 작가님과
수준 높은 공연으로 기획하여 보여주신 연출님과
훌륭한 연기를 하신 배우들과
무대를 치밀하게 준비하신 스텝들....
좋은 연극을 보여주셔서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