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시립합창단 '베르디 메시아'를 보고....
  • 등록일2008-06-13| 작성자 이 * *

어제 저녁 베르디 '메시아' 연주를 보고 오랜만에 참 좋은 연주를 관람했다는 생각에 오늘까지도 기분이 좋네요. 음악을 전공한 제가 지방에서 의정부로 시집온지 2년조금 넘도록 서울 예당의 오페라만 몇번봤을뿐 의정부 예당에서 하는 연주를 직접 들어본건 첨이었습니다. 의정부시립합창단이 아직 정식이 아니라는 얘기만 듣고 큰기대없이 단지 제가 베르디음악을 너무 좋아하기에 게다가 <전석무료>라는 마력에 이끌려 그냥  부랴부랴 갔던연주~~  나름의 평가를 한다면,

우선은 의정부 시립합창단 제 생각이상으로 정말 잘하시더군요.. 특히 보통의 연주는 끝부분에 가면 힘들어서 대게의 합창단 음정들이 불안해지는데 그렇지않고 피치또한 끝까지 유지를 잘한것이 연습 많이 하신것 같아요.. 다만 첨에 들어오실때 악보를 들고 오셨으면 더 보기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의자의 악보를 집기위해 어수선해진 모습이 쪼금 집중력을 흐트려 놓은것 같아요...

둘째로 일렉톤(?)이라는 악기를 어제 처음 들어봤는데 상당히 흥미로운 소리였어요.. 오르간 같이 생긴 악기로 소규모 오케스트라와 비슷한 소리를 내다니 참 신기했습니다. 다만 3명의 연주자들 끼리 박자가 어긋나는 부분이 몇군데 있었고 전자 악기이다 보니 연주 중간 중간 표현이 정확히 전달되지 못한것이 아쉽습니다.

이 외에 솔리스트들 소리도 좋았고 지휘자님이 이끌어가는 음악색깔 또한 아주 좋았습니다.

전체적으로 티켓값을 내고 감상했더라도 만족스러운 연주였습니다. 제가 끌고같던 동네 언니,동생들도 합창소리가 너무 좋다네요..다음번의 의정부시립합창단 연주 기대하겠습니다. 우리 의정부시민들을 위해 이런 수준있는 연주 많이 해주세요..

p.s 마지막으로 이번연주를 보면 담번엔 바뀌었으면 하는 점 몇가지만 적겠습니다.

1. 공연장내 분위기가 어수선한데 아무도 주의를 주는 직원이 없었습니다.
    특히,  앞쪽자리에 학생들이 많이 앉았는데 공연중간 잡담, 핸드폰 문자 등등의 모습이
    아주~보기에 안좋더군요.. 관객들의 연주집중을 위해 예당에서 조금 더 신경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 의정부 예당 음향시설이 서울,고양,성남 등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것 같습니다.
   무대에서 관객석으로 소리가 적당히 섞여야 나와야 하는데 많이 부족하더군요..
   유료연주를 위해선 반사판등의 보강이 필요한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