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 부모님이나 친척 어른과 함께 공연을 보러 가곤 했었다.발레나 연극 등 크지 않은 무대였지만 어린 나에겐 정말 많은 감동과 꿈을 심어 주었던 특별한 존재였다. 어른이 된 후엔 생활에 쫓겨 그럴만한 여유를 갖지 못했던 것 같다. 이번 공연을 보게 되면서 사실 처음엔 강제적이라는 생각과 과목과 관련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에 불만을 갖고 가게 되었다.그러나 지금은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마음의 여유와 평온함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게 해주신 교수님께 감사함으로 전해 드리고 싶다. 한참 찾아 헤매다 도착한 예술의 전당은 예상외로 큰 규모에 인테리어 역시 뛰어난 건물이었다. 같은 반 아이들을 기다리기 위해 30여분을 밖에서 소요했는데 그렇게 후회 될 수가 없었다. 사실 한국무용이나 사물놀이 같은 건 너무 진부적이라 여겼었고 평소 접할 기회도 없었던 내게 그날 보았던 사물놀이는 정말 흥에 겨워 나도 모르게 발장단을 맞추게 되었고 그중에서도 장구를 치던 그 열광적인 모습은 잊을 수가 없고 그 동안의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듯 했다. 앞의 공연을 놓쳐 더욱 열중하던 내게 진주교방굿거리춤은 또 다른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교수님께서 무용을 전공하셨다는 것을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그 가뿐하면서도 절제와 힘이 있는 춤사위에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뭔가 끈끈함이 묻어나와 애절한 느낌을 전해 주었다.한국무용이 이렇게 멋있고 다른 무용들보다도 정감 있고 매력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게 된 풍무악놀이는 타악기와 춤이조화를 이뤄 흥겨우면서도 아름다움까지 보여주는 최절정이었다. 먼저 타악기의 신명나는 가락이 흥을 돋궈주었고 채상모를 돌리는 모습은 리듬에 맞춰 그특유의 재주를 보여주면서 판 전체에 신명을 더하고,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더 제공해 주었다. 그리고 부포상모의 움직임은 재미를 한층 더해주면서도 마치 하얀 국화꽃과 같은 모습에 아름다움도 같이 전해 주었다. 거기에 더해 각자 장단에 맞춰 악기를 연주하면서 춤까지 선사한 무용수와 그들의 화려한 색상의 의상들은 갖가지 꽃잎의 흐드러진 모습을 연상케 했으며 자연스레 크게 미소를 질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모든 공연은 관객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했다. 그 모습에 관객들은 모두 박수를 치며 환호하였다. 짧은 공연에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오면서도 왠지 모를 뿌듯함과 평온함에 웃음 지었고 한국무용을 다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만족스러웠다. 늘 한국무용이나 사물놀이라 하면 우선 지겹고 재미없다고 생각했던 것이 부끄럽게 생각됐다. 그 흥겨우면서도 애절하고 아름다웠던 공연을 다시 한번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