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8월30일, 그날 예술의전당은 참 아름다웠다..
  • 등록일2002-08-31| 작성자 김 * *

                   *2002년 8월30일, 그날 예술의전당은 참 아름다웠다..*

그녀들의 아름다운 반란이었다.

가녀린 여인들의 몸짓이 의정부에서 땅을 딛고 하늘로 역동하는 새로운 역사의 밤을 열었다.

꿈은★이루어진다는 민족의 강한 외침이 변방의 나라에서 세계4강의 신화를 창조하듯 그녀들의 꿈은 단기 4335년, 서기 2002년 8월 30일 의정부 예술의전당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한 여인의 힘이 둘의 힘을 모았고 셋으로 잉태하여 수 없는 모태의 싹을 피워 끝없는 생명수를 갈증난 우리의 심장으로 공급해 가슴이 터질 듯 한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참으로 고맙다.
참으로 기쁘다.
참으로 대견하다.
참으로 놀랍다.
참으로 예쁘다.
참으로 설렌다.
참으로 만나고 싶다.
참으로 사랑하고 싶다.
그래서 참으로 오늘 난 터질 듯 한 가슴으로 벅차다.

벅찬 가슴이 눈물을 토하고 토한 눈물이 예술의전당을 적시고 모두의 몸과 영혼을 적셔 하나로 만들었다. 

2002년 8월 30일 오후7시 의정부 예술의전당에서 의정부시무용단(단장 이미숙)은 그렇게 창단되었다.

공연 1시간 전부터 밀물처럼 밀려오는 관객의 행렬을 보며 난 잠시 심한 혼돈의 상태를 느껴야 했다. 
1986년부터 의정부에서 극단을 창단하고 공연을 해온 내게 의정부 자체의 공연에서 이렇게 많은 의정부 시민을 본 기억이 몇 번이나 되는가?  

너무나 반갑고 너무나 보고 싶었던 의정부 문화시민들의 모습에 깊은 설레임으로 극장에 들어선 우린 의정부시무용단의 힘찬 도듬과 디딤 그리고 울림을 보았고 그녀들의 여린 몸이 떨려 천지인을 하나로 묶는 역사의 현장을 함께 하였다. 

창단과 공연을 통해 의정부의 자랑스러운 딸로 거듭난 의정부시무용단원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와 기쁨을 나눕니다.
참으로 긴 인고의 시간을 기다려 정말 수고들 하셨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그녀들의 너무나 큰 수고에 적은 보답으로 답해야 하는 현실을 생각하면 의정부 시민의 한 사람으로 죄송하고 미안할 따름이다.

도봉산에 가면 나무가 있듯이 의정부 예술의전당에 가면 의정부의 공연이 있어야 한다. 황소개구리가 좋다하여 우리의 토양에 이질적인 요소를 수입하면 처음 잠시는 달콤할 지 모르나 그 결과는 자연의 혼돈과 파괴뿐인 결과를 초래하듯 일부 서울의 유명한(?) 상업적 공연에만 관객이 몰린다면 의정부의 문화는 언젠가는 결단코 파멸을 고할 것이다. 

의정부 자체의 공연에서 오늘의 의정부 관객을 언제나 만나고 싶다.  

나무를 심듯 이제 막 싹을 피운 저들의 자람에 많은 격려와 관심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의정부시무용단원을 우리 시민들이 사랑하자. 그리고 요구하자. 오늘의 모습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우릴 만나 달라고 졸라보자. 
그러면 저들은 우리에게 오늘의 감동보다 수십 수백 배의 감동을 선물할 것이다.   

아! 2002년 8월 30일 의정부의 딸들로 거듭난 의정부시무용단으로 인해 의정부 예술의전당은 더욱 아름다웠다.

이제 그녀들을 사랑해 볼까...?!

                                  2002. 8. 31  새벽 3:36
                                                                 -연극연출가 김 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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