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죄송하다는 말을 올립니다.
초등학교 3학년 딸의 방학숙제를 위해 아동극을 관람하고자 늦은 시간이지만 일을 마치고 아동연극제 작품 중 장승이 소풍가는 날을 선택하였습니다.
아이들의 연극이라 내 자신이 입장료를 내고 보는 것에 망설여져 아이만 예매를 하고 전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로비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텔레비전으로 공연을 보고 있노라니 극장 안이 궁굼해졌고 아이가 잘보고 있나 하는 마음에 슬그머니 극장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어두워서 아이가 어디있는 지 찾을 수는 없었고 맨 뒷자리 빈자리에 앉아 나도모르게 공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전문적인 지식은 없어 공연에 대한 관람평은 어찌 쓸 줄은 모르겠지만 공연을 보고 있으면서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고 알수 없는 미안함과 죄송함을 느꼈습니다.
욕심과 편견 그리고 심술로 얻어진 소리가 우리의 세상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 지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였고 도둑질 하듯이 연극을 관람하게 된 내 자신이 참으로 한심하였습니다.
아이의 숙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한 게 아니라 내 자신이 잊고 살았던 내 마음의 숙제를 해결해야 겠다는 상념이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제 마음을 힘들게 하였습니다.
아이는 기분 좋게 숙제를 마쳤고 내일 있을 공연을 또 보자고 조릅니다.(*저의 일이 오후 6시에 끝나기 때문에 그것은 조금 힘들겠네요. 늦은 시간에 다시 한번 공연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 시간이 많이 늦었지만 이곳에 글이라도 써야 제 마음이 조금은 편할 것 같습니다.
공연 내내 제 자신을 일깨워준 연극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어쩔 수 없이 도둑 관람을 한 저를 용서하시고 저의 입장료는 내일 중으로 입금하겠습니다.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계좌번호는 알고 있으니 그리로 입금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좋은 공연 정말 감사해요.
*혹시 앵콜공연은 하지 않나요. 제가 많이 많이 홍보해 드릴게요.
-공연을 보여주신 예술의전당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