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억척어멈을 보며 눈물이 흘러흘러..
  • 등록일2006-05-15| 작성자 최 * *

매년 5월마다 열리는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를 기다리는 관객으로서
이번 축제도 성황리에 많은 사랑을 받으며 펼쳐지길 바랍니다.
어제 연옥의억척어멈과 그 자식들 을 보았습니다.
락그룹의 라이브음악을 70분 동안 계속 들을 수 있어서 무엇보다도 좋았고
혼신을 다바치는 연기에 푹빠져서 70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멋지고 훌륭한 무대였습니다.
전쟁통에 죽어가는 사람과 그 속에서 제욕심을 챙기는 사람,
낡고 어두침침한 의상, 기괴한 표정, 절규하듯 빽빽 소리지르는 연기자,
중간에 들리는내레이션,
모두 적절한 조화를 보여주었습니다
전쟁이라는 비극의 상황은 꼭 그 시대가 아니라, 꼭 전쟁이란 상황이 아니라
2006년 5월 지금 현재에도 그대로 투영되어서
공연을 보는 내내 눈물을 닦아야 했습니다.
사람들 사는 세상이 바로 전쟁통이고 지옥이란 생각이
자꾸자꾸 들었어요
끝부분 자막에, 신은 위대하시다
라는 글귀가 떴는데 어찌나 아이러니컬하던지..
절망과 극단의 상황에서 기댈 곳을 찾고싶은 사람들은
어디서 무얼하는 지도 모를 신God을 만들어내고,
전쟁통에서는 더더군다나 신은 절대적인 구원의 대상이 되며,
실낱같은 희망과 의지를 바치는 유일무의한 무엇이 되어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고 다독이고 ,
또한 사람들은 신을 원망하기도 하고 열렬히 갈망도 하고

자신들이 만들어낸 존재에게 그많은 의미를 부여하며
하루하루를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라니.
있는지없는지도 모르는 신을 가리켜 신은위대하시다라니.

목터져라 절규하듯 외치는 마지막 씬까지,
공연 자체에 너무 감정이입이 되어서
나중에 무대 위로 인사하러 나온 배우들에게
박수를 쳐주는 데도
(어쩔수없이 기립박수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꾸 눈물이 나와서 정말로 혼났습니다
글쎄 감정이입이 그치지 않아 집에와서 잘 때까지
울적해지는 바람에 많이 당황했더랍니다

귀하고 좋은 공연 준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2006년 이번 축제에 거는 기대가 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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