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랫만에 수준 높은 공연이
- 등록일2005-09-23 작성자 임 * *
올 여름에 <콩나물 연가>를 너무 재미있게 보았기에
이번에 극단한네에서 <신의 아그네스>를 한다기에
윤석화님을 유명하게 만든 작품이기도 하기에 더욱 관심있게 보기로 했습니다.
수녀원에서 어린 수녀가 아기를 낳고 목졸라 죽인 사건을
순진과 사악을 넘나드는 내면 연기를 아그네스역을 맡은 배우가 어떻게 소화해 낼 것이며
또한 천상의 노래 소리를 어떻게 부를 수 있을 것인가 궁금했습니다.
순진하고 청순한 이미지의 아그네스역을 무리없이 소화하면서 열연하는 배우,
그리고 원장 수녀와 정신과 의사 사이에 팽팽한 공방에
관객들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 듯이 보였습니다.
콩나물 연가에서 보았던 코믹한 폭소를 기대하고 오셨던 할머니와 할아버지 분들은
다소 실망스러우셨겠지만
의정부에서도 이런 수준 높은 극을 올릴 수 있다는 것에 새삼 놀랐습니다.
극을 마치고도 관객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않고
열연한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냈는데
긴 박수에 한번 더 나와서 커튼콜에 화답하는 인사가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