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2사단 송년음악회 후기
  • 등록일2004-12-24| 작성자 김 * *

저는 동두천시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의정부 예술의 전당이 생기고, 각종 무료 공연등을

보러 다니며, 우리 시에도 이런 시설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늘 가졌습니다.

어쨋든, 며칠 전 다녀온 미2사단과 의정부시가 함께 하는 시민을 위한 송년음악회에 미리 예약을

하고, 업무시간 1시간 반을 미리 당겨 일찍 퇴근하고 의정부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고 예술의 전당에

닿았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즈음해서인지 의정부시청을 가는 길거리는 꼬마전구로 휘감겨 있는

나무들로 장관을 이루고 있더군요.. 정말 멋있었습니다.


공연장에 약 40분 전에 입장하여 지정받은 좌석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미군들이 사복을 입은

건지, 군이 아닌 외국사람들인지 공연장은 금새 국제적(?)인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외국인의

특유한 냄새때문인지 동행했던 친구와 표정을 찡그리긴 했지만, 다양성을 인정하며 넘어갔습니다.

미2사단의 군악대는 우리나라 군악대와는 다른, 여유로움과 약간의 벗어남이 있어 보였습니다.

부정적으로 술한 것은 아닙니다. 약간의 벗어남이라 일컬은 것은, 군이지만 일반 취미생활을 하는

동호인들처럼 표정에 여유와 즐거움이 있는 그들의 얼굴에서 항상 경직되어 있는 자국 군악대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했습니다. 그들이 다뤘던 실로폰 합주는 정말 멋졌으며, 저를 감동시킨

공연의 한 장면은 다름아닌, 군악대와 함께 하는 어린이(유아라고 하는 편이 낫겠죠?)합창단...

푸른나무합창단이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빨간색의 상의와 초록빛의 하의를 곱게 차려 입은,

어린이들이 어려운 영어로 캐롤을 군악대의 지위에 맞춰 부르고, 들고 있던 방울을 어찌할 지 몰라

계속 흔들며 조용했던 사회자의 진행에 웃음을 주기도 했었습니다. 또한, 중간에 등장했던 어떤

외국인의 역할은 딱딱하기 쉬운 음악회의 분위기를 한 순간에 여유롭고 편안하게 해 주었고,

재미와 웃음을 주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군악대의 지휘자 또한 그런 모습을 보여주며, 우리가

갖고 있는 군악의 이미지를 탈바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경기도의 조명받는 도시, 문화의 도시라 칭하여도 손색이 없는 의정부시.. 제가 살고 있는 동두천도

이처럼 만들기 위해, 개인적으로도 관심을 갖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송년음악회는

매우 성공적이라 평가하고 싶습니다. 다양함을 강조해 일관성을 결여하는 여느 음악회와는 달리,

외국인, 어린이, 웃음 이라는 소재를 접목시켜 큰 시너지를 창출한 이번 음악회야말로, 타 음악회의

귀감이 되리라 감히 생각합니다. 더욱 더 많은 행사로, 시민들과 인근 시의 시민들까지도 문화생활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관계 당국의 노력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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