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아이슬란드 연극의 역사
  • 등록일2008-05-25| 작성자 관리자


[REVIEW] 아이슬란드 연극의 역사

                                                   ☞ Thorsteinn Asmundsson 발표 원고 초안

20세기 후반의 25년 동안 아이슬란드의 연극계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1950년 National Theatre 설립을 비롯해 1963년에는 Reykjavik Theatre Company(현 Reykjavik City Theatre)가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고, 이어 많은 전문 극장들이 활동을 시작했다. 1972년에는 Akureyri Theatre Company가 전문 극장으로 탈바꿈했다. 이로써 이 극장은 현재까지 수도인 레이캬빅 밖에 있는 최초이자 유일한 전문극장으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Reykjavik Theatre Company는 1897년에 설립되었고, 준 프로 극장으로 활동해오고 있었다. 극장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은 어느 정도 아마추어들이었으며, 그들은 정식으로 훈련을 받기 보다 실습을 통해 연기 기술을 습득했다.

1930년대와 1940년대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잉글랜드나 덴마크 등 해외에서 연기 수업을 받았다. 이들은 귀국 후에 그 전부터Reykjavik Theatre Company에서 활동해 온 많은 배우, 연출들과 함께 1950년 National Theatre의 핵심 세력으로 자리 잡았다. Reykjavik Theatre Company가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와는 반대로, RTC는 National Theatre와 맹렬한 경쟁 관계에 돌입했고, 이로써 RTC는 1963년 전문 극장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1960년에는 많은 실험 연극 집단들이 설립됐다. 그리 오래 가지는 못했지만, 그 극단들은 당시 다른 극장들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실례로 이 극단들의 많은 멤버들이 1970년대와 1980년대를 통틀어 기존 극장들의 주요 배우와 연출가들이 됐다. 이들 중 다수가 여전히 연극계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아이슬란드의 연극계가 협소한 탓에, 연극계에 미치는 개개인의 영향은 아마도 다른 어느 나라에서보다도 두드러질 것이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 아이슬란드의 연극에 있어서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아이슬란드 연극인들의 대부분은 다방면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실험 집단을 설립한 연극인들은 동시에 National Theatre나 RCT에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혹은 두 극장에서 모두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따라서 어떤 작품의 아이디어나 그 방법들이 연극계에 빨리 퍼지는 편이며, 어떤 특정한 방법이나 스타일이 하나의 특정 그룹이나 개인의 고유한 것으로 여겨진 적이 거의 없었다. 이는 즉 실험 집단들이 그들 고유의 노하우나 뚜렷한 스타일을 발전시킬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도 해석될 수 있다. 이는 또한 기존 극장들 또한 아이슬란드적인 특징을 살리지 못한 채 최신의 경향을 좇기만 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1975년에 설립된 한 새로운 연극 집단은 이러한 아이슬란드 연극계에 여러 방면에서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Peoples Theatre는 일년 내내 전국을 투어 하는 국내 최초의 전문 극단이다. 지난 1950년과 1960년대에 많은 수의 여름 투어 극단들이 있었지만, 이는 대부분 상업성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었다. 1966년 아이슬란드 국영 방송의 설립은 이러한 상업적인 여름 투어 극단을 전보다도 더 어려운 위치에 처하게 만들었다.

1980년대에는 많은 새로운 집단들이 생성되었지만, 이들은 대부분 생명력이 짧았다. 이는 이들 대부분이 그들 스스로 작품 활동을 펼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소견이 부족한 젊은 배우들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 새로운 집단들은 생긴 지 얼마 안되어 돈이 더 되는 작품 기회가 들어오자 마자 곧 문을 닫았다. 개인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재정적인 면도 영향을 끼쳤다. 단원들이 전문적인 훈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집단들의 대부분은 급여 등과 같은 면에서는 아마추어 적인 수준에서 운영되고 있었다.

1995년에는 또 다른 집단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Hafnarfjörður Theatre Company는 새로운 아이슬란드적인 드라마를 제작하는 데 전념하는 전문 극장이다. 오늘날까지 이 극단은 총 일곱 편의 새로운 작품을 선보였으며, 이들 중 거의 모든 작품이 예술적인 면에서나 흥행적인 면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이 두 가지를 다 이루는 것은 흔치 않은 경우일 것이다. 1996년 이후부터 이 극장은 연간 국가 재정 지원뿐 아니라 Hafnarfjörður시로부터도 지원금을 받고 있다.

1990년대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연극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일반 관객들에게 소개 된 작품 수만으로도 이를 충분히 증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말에는 평균 25개에서 30개 정도의 작품들이 Reykjavik 근방에 공연되고 있다. 어떤 이들은 20만 명이 거주하는 이 지역에서, 특히 많은 사람들이 단 한번도 연극을 보러 가지 않는 이 곳에서 어떻게 극장들이 생존할 수 있는가 하는 것에 대해 경이로워 한다. 아이슬란드의 극장들은 통틀어 연간 40만장의 티켓 판매율을 올리고 있다. 아이슬란드의 인구는 현재 31만2천명이다.

아이슬란드의 관객층은 부자이거나 가난한 사람, 나이가 많거나 어린 사람, 도시에 살거나 지방에 사는 사람 등 매우 다양하다. 해외에서 온 사람들은 종종 아이슬란드인의 연극적 취향에 놀라움을 표시한다. 이들은 유럽의 끝자락에 위치한 이 나라에 고유의 국립극장, 오페라 하우스, 댄스 컴퍼니, 방송 네트워크가 설립돼 있으며, 여전히 세 개의 시티 극장과 작은 규모의 극단들이 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고 말한다. 작품 활동을 위해 아이슬란드를 찾은 몇몇 연극인들은 아이슬란드의 공식적인 인구 수치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한다. 예술 활동의 범위와 그 다양성을 고려하면, 그들은 적어도 섬 어딘가에 백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어야만 한다고 말한다.

작품 제작

RCT에는 100명 가까이 되는 정규직원이 일하고 있다. 이는 일반 사무직을 포함해 배우, 기술팀, 하우스 운영팀, 박스 오피스, 레스토랑, 매장, 케이터링 부서 등에서 일하는 인력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RCT는 또한 매년 100여명의 단기 근무 인력을 추가로 채용하고 있다. 매년 7편에서 10편의 새로운 작품을 제작해 공연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다른 극단들과 함께 공동 작업에 참여하기도 한다. 작품 제작의 모든 면면은 극장 내부에서 진행된다. 규모가 큰 무대 기술팀이 상주해 있을 뿐만 아니라 조명, 음향, 멀티미디어 부서, 세트 및 소품 워크숍, 의상 및 메이크업 부서 등이 모두 극장 내에 갖춰져 있다.    

RCT의 ‘공연 기간(theatre year)’은 9월부터 6월까지 운영된다. 매년 이 기간이 시작되기 대략 5개월 전부터 극장 연출자(theatre director)와 극장 경영주(theatre manager)는 다가오는 이 시즌을 대비한 프로젝트와 재정 제안서를 ‘작품 스케줄’과 함께 극장의 이사회에 제출한다. 이 제안이 통과하면, 극장은 예술 감독을 고용하고, 극장 내외부를 총 망라해 배우들을 섭외한다. 외부에서 데려오는 배우들은 특정 프로젝트만을 위해 단기로 계약을 하게 된다.

RCT의 무대감독들은 프로덕션 매니저의 역할도 한다. 그들은 작품의 연출과 더불어 리허설 스케줄을 정리하는 일을 한다. 기술팀의 작품 제작 과정은 다음과 같다.  

 

•       맨 처음, 작품 제작의 윤곽이 특별한 형식에 맞춰 나열된다.

•      그 후 프로덕션 매니저는 극장 연출자와 극장 경영주, 작품 연출자와 함께 ‘제작 스케줄’을 짠다.

•       ‘제작 스케줄’은 예술 감독과 각 담당 부서의 승인 과정을 거친다.

•       프로덕션 매니저는 ‘제작 스케줄’을 지키고 이행하는데 책임을 진다.  

•       예술감독들은 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자료와 정보를 제공할 책임을 갖고 있다.

•       기술 부서들의 책임자들은 스케줄에 따른 작업을 완수할 책임을 갖고 있다.

•       프로덕션 매니저는 각 부서 사이에서 코디네이터로서의 역할을 한다.

•       대체로 매주 ‘제작 미팅’이 열린다.

•       ‘제작 스케줄’에 있어 조정 사항이 있을 경우, 이는 반드시 승인 과정을 거쳐야 하며, 모든 관련 부서에 통보되어야 한다.

협력 프로젝트

RCT활동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RCT 고유의 작품을 제작하고 공연하는 일이다. 이와 더불어, RCT는 또한 다른 극단과 더불어 다양한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젊은 연극 집단 중 우리의 가장 으뜸가고 중요한 협력자는 기슬리 외른 가다슨(Gísli Örn Garðarson)이 이끌어가고 있는 ‘베스투르포트(Vesturport)’이다. 기슬리는 배우이자 연출가, 극작가로서 아이슬란드 국내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이데올로기, 사업적인 대담성, 예술적 견해, 그리고 관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꿰뚫어 보는 직감은 그의 강점이다. 그의 이런 강점들이 RCT가 베스투르포트와 함께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을 가능케 했다. 또한 이는 베스투르포트의 작품 제작, 공연, 재정상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오고 있다.

현재까지 주요한 협력 프로젝트들은 다음과 같다.

<로미오와 줄리엣(Romeo and Juliet)>

원작-세익스피어, 각색-기슬리 외른 가다슨

이 작품은 서커스 곡예 등의 기법을 사용해 가장 위대한 러브 스토리를 현대판으로 재조명한 작품이다. RCT에서 공연이 된 후, 영국 런던에 있는 영 빅 씨어터(Young Vic Theatre)에서 공연되었다.

<보이첵(Woyzeck)>

원작-게오르그 뷔히너, 각색-기슬리 외른 가다슨, 음악-닉 케이브

이 작품은 이번에 한국에서 공연될 작품이다. 이는 런던의 바비칸 센터(Barbican Centre)와 영 빅 씨어터(Young Vic Theatre), 암스테르담의 무지엑 씨어터(Muziek theater)와 협력으로 제작되었다. RCT에서 제작되고 시연된 이후, 런던 바비칸 센터에서 초연되었다. 그 후 RCT에서 공연되었으며, 이어 암스테르담의 무지엑 씨어터, 독일의 Ludwigshaven, 스페인의 Salamanca의 무대에 올려졌다. 오는 10월 이 작품은 뉴욕의 BA M-Festival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뮤지컬 러브(Love-The Musical)>

연출-기슬리 외른 가다슨

이 작품은 RCT에서 제작되고 공연되었다. 한국과 런던의 기획사에서 이 작품의 판권을 사서 각각 공연했다.

<코뮌(The Commune)>

원작-스웨덴 영화 “Together”(Lucas Moodysson 감독), 각색-기슬리 외른 가다슨

RCT에서 제작되고 공연된 이후, 이 작품은 멕시코 투어를 했다. 이 작품에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Motorcycles Diaries)>에 나왔던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 배우인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Gael Garcia Bernal)이 출연했다.  

극단 베스투르포트와 RCT, 그리고 바비칸 센터, 영 빅 씨어터, 무지엑 씨어터 등과 같이 외국의 극장들과의 협력 관계는 재정적 수익, 마케팅 기회, 외국의 유명한 극장들과 함께 일한다는 데서 오는 명성의 획득 등의 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세계적인” 연극 시장에 들어간다는 것은 다소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명성 높은 외국의 극장들과 함께 작업에 참여한다고 하면, 이는 다른 외국의 극장이다 페스티벌의 이목을 끌 수 있다.   

협력 프로젝트에 동참한다는 것은 물론 계약 상의 협상을 중심으로 한다. 이는 극장 마다 매우 다르며, 2페이지에서부터 60 혹은 80페이지 길이만큼 될 수도 있다. 영국 극장과의 계약은 후자에 속한다. 이는 즉 준비하는 과정이 때때로 너무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외국의 극장과 협력하기 위해서는 우선 만족스럽고 흥미를 끌만한 비즈니스 구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한, 양 측의 협상 담당자들 사이에 신용할 수 있고, 인간적인 업무 관계가 잘 형성되어야 한다. 

젊고, 실력이 있으며, 진취적인 예술가이자, 예술감독으로서 기슬리 외른 가다슨은 이런 협상 과정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를 통해 RCT 또한 신용할 수 있고, 믿을 수 있으며, 성실한 ‘으뜸 프로듀서’로서의 이미지를 획득할 수 있었다.

현재 괴테의 <파우스트>를 록오페라 형식으로 각색한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작품의 음악은 특별히 닉 케이브가 작곡을 맡았으며, 대형 규모의 작품이 탄생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독일과 영국의 극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으며, 공식적인 협력을 위해 몇몇 극장과 이미 이야기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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