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제의 절반은 '계절의 여왕' 5월에 열린다. 5월의 마지막을 달구는 축제들이 한창이다. 성공한 지방축제의 대명사로 꼽히는 제20회 춘천마임축제와 뮤지컬, 클래식, 국악 등 수준높은 작품성으로 단숨에 독창적인 명문 지방축제로 자리잡은 제7회 의정부음악극축제 그리고 춤의 흥이란 무엇인가를 알게 해주는 제8회 서울국제즉흥춤축제가 그것이다. 이들 축제는 이번 주말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 춘천마임축제 = 아시아 최대의 마임축제인 2008 춘천마임축제가 23일 호주 마임극단 캔디 부처스 초청공연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춘천마임축제는 강원 춘천시 봄내극장 등에서 6월1일까지 국내 130여개 극단과 해외 9개국의 12개 극단이 참가해 몸짓의 향연을 벌인다. 올해는 특히 20주년을 맞아 3일을 연장, 10일간 개최하고 페스티벌 클럽파티와 밤도깨비 난장 등 야간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공연 프로그램으로는 젊은 예술가들을 발굴하기 위한 도깨비 어워드와 리턴, 다시 보고 싶은 한국 마임, 강릉 관노가면극, 거리 공연 등이 선을 보인다. 또 거리난장 '아!수라장'과 토·일 밤에 공연되는 '밤 도깨비 난장' 등이 이어진다.
24일까지 춘천어린이회관 야외무대에서 캔디 부처스의 '달콤한 서커스 고기'와 페스티벌 클럽에서 인도 바울 예술단 호리볼의 '신들의 저녁' 등이 기다리고 있다. 캔디 부처스는 2004년 호주 멜버른 프린지페스티벌 최고 작품상을 비롯해 그린룸 어워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시즌 프로그램 베스트상을 수상한 호주 최고 마임극단 중 하나다. '달콤한 서커스 고기'는 서커스와 서사 드라마가 조화를 이룬 시각적인 작품이다. 033-242-0571
◆ 의정부 음악극 축제 = 현대 서사극의 원조 베르톨트 브레히트를 판소리로 엮은 이자람씨의 '사천가'(24, 25일 의정부 예술의전당 소극장)와 아이슬란드 베스투르포트 극단의 '보이첵'(24, 25일 〃대극장)을 비롯해 야외극장에서 클래식, 국악실내악, 무용, 서커스, 난장굿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난 19일 시작한 이 축제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한다.
'예솔아 할아버지께서 부르셔~'로 시작하는 '내이름 예솔아'의 앙증맞은 꼬마 가수에서 이론과 실제를 겸비, 동서양을 넘나드는 국내 최고의 판소리 가객 가운데 한명으로 자리잡은 이자람씨는 지난해 11월 브레히트의 '사천의 착한 사람들'을 한국적 상황으로 번안한 판소리 '사천가'를 초연, 화제를 모았다. 벌써 고정 레퍼토리로 자리잡아 관객몰이에 나섰다.
판소리의 전형적 형식인 한명의 소리꾼으로 시작해 점차적으로 현대 음악적 요소들과 연극적 요소들이 첨가되는 독특한 양식이다.
'보이첵'은 독일의 천재작가로 꼽히는 게오르규 뷔히너의 대표작으로 상사와 불륜행각을 벌인 아내를 살해한 병사의 비극을 그리고 있다. 고전을 독특한 움직임으로 재해석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아이슬란드의 젊은 연출가 겸 배우 기슬리 외른 가다슨의 작품. 가다슨은 무대 전면에 하수관과 거대한 수족관을 설치, 보이첵의 비극을 환경문제와 대비해 풀어냈다. 또 야외무대공연이 ▲24일 = 크누아 윈드 앙상블, 천향국악실내악단, 재즈밴드 미스터 찰리브라운 ▲25일 = 의정부시무용단, 동춘서커스, 풍물패샘들터 등의 공연이 준비돼 있고, 직동공원에서 산책을 하며 즐길 수 있는 '숲속의 작은 축제'무대에서 오카리나 연주, 크로마하프 앙상블의 합주와 합창 등을 들을 수 있다. 031-828-5841
◆ 국제즉흥춤축제 = 자유롭고 즉흥적인 몸짓의 향연인 국제즉흥춤축제가 한국과 프랑스, 일본, 영국, 이스라엘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250여명의 아티스트가 참가한 가운데 지난 17일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M극장,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스튜디오 씨어터, 아르코 예술정보관 등에서 열렸다. 24일 별오름극장에서 프랑스 클레르 필몽, 독일 알렉산드라 바이에르슈탈, 영국 나탈리아 손, 딜런 엘모어, 이스라엘 이단 요아브, 일본 마코토 마쓰시마, 한국 김정은 이태상 정수연 윤수미 차진엽씨 등이 참가, '100분 릴레이 즉흥춤'공연이 열린다. 또 25일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스튜디오 씨어터에서 워크숍,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즉흥공연, 접촉즉흥 등으로 이어지는 '12시간 파이널 릴레이 즉흥파티'가 펼쳐진다. 이 파티는 무료다. 02-3674-2210
[문화일보]2008.05.24 09:37/김승현기자 h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