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린 일본 TPS의 ‘봄의 야상곡―창포 연못의 단란’은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배경으로 삶과 죽음이나 가족에 대한 이야기 등 사람살이에서 만나는 일상적인 고민에 대해 풀어내고 있는 작품이다.
일본 삿포로에 있는 나가지마 공원, 이 공원 가운데 위치한 연못의 가상의 숙박시설에 이모와 조카가 찾아온다. 그리고 이들과 숙박시설의 직원들 간에 벌어지는 이야기가 주된 줄거리인데 엉뚱하지면서도 진지한 숙박시설 직원들은 극의 활기를 불어넣어주며 이모와 조카는 가족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공연이 끝난 뒤 열린 ‘예술인과의 대화’에서는 이 작품의 연출을 맡았으며 대본과 작곡, 그리고 배우로도 작품에 출연한 사이토 아유무가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이 마련됐는데 사이토 씨는 시종 일관 재치와 위트넘치는 답변으로 관객들의 질문에 답했다.
작품에 음악과 연극을 결합한 이유와 음악 중에도 클래식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사이토 씨는 “첼로(쓰치다 에이준)하시는 분이 하고 싶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장내 웃음)라며 “극단 차원에서는 이전부터 색소폰 등 악기를 배워 연극 속에서 악기를 연주해왔으며 처음에는 악보를 읽지도 못했던 사람들(배우)이 스파르타 교육으로 이제는 어느 정도 연주를 하게 됐다. 연기가 안되면 때리지 않았지만 음악을 못하면 때려서 가르쳤다”고 말해 관객들의 웃음을 이끌어 냈다. 연출과 배우를 동시에 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는지와 흥행 여부를 묻자 사이토 씨는 일본에서 3월에 10일 정도 공연했는데 매진됐었다고 밝힌 뒤 “매진임에도 (경제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기에 대해서는 다른 배우를 시켜 무대에서 자기의 역할을 본 뒤 이상하면 다시 자신
이 연기를 하는 방법으로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작품에 거북이가 등장한 이유에 대해서는 “나카지마에 실제로 거북이가 존재한다”며 “쉽게 말해 거북이가 좋아서 넣은 것인데 일본에서는 학은 1천년, 거북이는 1만년을 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거북이를 통해 죽음과 삶을 이미지화한 것인데 이들(거북이)의 눈에는 사람들이 어떻게 보일지 궁금하기도 했다”고 답했다.
공연 말미 음식을 소개하는 대사에서 훗카이도의 각종 산물을 장황하게 설명한 것에 대해서는 “관객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것은 ‘북해도는 좋은 곳이니까 오십시오’라는 의미다”라면서 “훗카이도는 날씨도 춥고 경제적으로도 일본의 다른 지역에 비해 어려운 곳이지만 사람들이 자기 삶을 살고 있으며 당당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전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연극에서 연주된 음악에 대해서는 “9곡 중 쇼팽의 녹턴 2번과 차이코프스키의 녹턴 등 2곡을 제외한 나머지 7곡은 모두 작곡한 것”이라면서 “쇼팽과 차이코프스키의 곡은 피아노곡인데 첼로곡으로 편곡한 것이며 연습에는 2달이 걸렸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paint@joongboo.com | |
[중부일보]2008.05.19/조현석기자/paint@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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