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일보]뮤지컬 ‘러브’ 원작자 가다슨 한국서 펼치는 ‘두편의 공연’
  • 등록일2008-05-14| 작성자 관리자


뮤지컬 ‘러브’ 원작자 가다슨 한국서 펼치는 ‘두편의 공연’


 새로운 무대 연출과 움직임으로 고전을 재해석,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아이슬란드의 젊은 연출가 겸 배우 기슬리 외른 가다슨(35)의 베스투르포트 극단이 한국을 찾았다. 가다슨은 국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뮤지컬 '러브'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그가 이번에 보여줄 작품은 카프카의 소설 '변신'(16~18일 LG아트센터·02-2005-0114)과 독일 작가 게오르그 뷔히너의 '보이첵'(24일 의정부예술의전당·031-828-5841).

'변신'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부조리 소설의 고전. 어느날 아침 깨어나보니 벌레가 돼 있는 주인공의 비극적 삶을 그렸다. 가다슨은 '변신'에서 주인공 그레고르의 침실을 90도 뒤틀린 비정상적 공간으로 표현했다. 그레고르의 침대는 수직으로 세워져 있고 테이블이나 램프는 세트 벽면에 수평으로 박혀 있다.

가다슨은 "그레고르는 자신을 평범하다고 믿지만, 그의 가족들은 그를 비정상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는 위 아래가 뒤집어진 자신의 방을 평범한 것으로 받아들이는데 '그레고르가 틀린 것인가, 아니면 단지 우리가 그가 잘못된 것이라고 평가하는 것인가'라고 묻는 것"이라고 연출배경을 설명했다.

극 중 벌레로 변신한 그레고르는 가다슨이 직접 연기한다. 그는 어떤 특수 의상이나 분장 없이 손발로 사방에 매달리고 여기저기를 넘나들면서 유연한 움직임으로 벌레가 된 인간을 절묘하게 그려낸다. '보이첵'에서도 그는 독특한 신체 움직임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그가 아이슬란드 체조 대표를 지낸 체조선수 출신인 덕분이다.

'보이첵'은 상사와 불륜을 벌이는 아내를 살해한 병사의 비극. '보이첵'에서는 무대 전면에 하수관과 거대한 수족관이 설치된다. 가다슨은 "원작에서는 보이첵이 학대받는 병사로 그려지지만 내 공연에서는 현대 산업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공장 노동자를 대변한다"며 "보이첵이 상사와 동료들로부터 핍박을 받는 장면은 우리가 자연환경에 대해 얼마나 잘못된 태도를 취하고 있는가를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현기자 hyeon@munhwa.com

[문화일보]2008.05.14 15:02/김승현기자 h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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