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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접하기 힘든 세계 공연예술의 흐름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일 것이다. 올초 ‘경기도 10대 축제 선정’에 이어 ‘문화체육관광부의 축제평가 A등급 획득’이라는 평가까지 받아낸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올해는 어떤 모습으로 준비됐는지 이승엽 예술감독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봤다.
― 올해 축제가 예년에 비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을 들 수 있을까요? ▶ 작년은 공연 건수도 그 전해에 비해 3배, 지역예술가들의 숫자도 4배에 이를 정도로 확실히 양적으로 늘었거든요. 그런데 성장통이라고 할까? 약간 허하더라구요. 양적으로 늘었는데 알찬 맛이 덜했다고 할까. 올해는 양적으로 늘기는 하지만 대폭은 아닌 수준이고 내용적으로 봤을때 프린지에도 30~40% 정도 프로공연을 늘렸고 야외 프린지공연도 수준이 높기 때문에 전반적인 수준을 높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올해 축제의 특징을 꼽는다면 어떤 것이 있지요? ▶ 금년의 캐치프레이즈는 ‘재미있으면서도 얻어가는 것이 있는 프로그램’ 이렇게 해놨는데요. 축제를 준비하면서 대중성·차별성·수월성(예술성)이라는 3가지 원칙으로 프로그래밍 했어요. ‘예술적으로 의미가 있어야 한다’·‘지금 그 공연을 하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라는 질문을 가지고 프로그램들을 선정했죠. 최근 세계 공연예술계의 흐름이 연극이라고 할지 아니면 마임이라고 할지 애매한 작품들이 많아지고 있거든요. 우리 축제에 멀티미디어적인 요소가 강한 ‘비트윈’과 ‘신 상그레’라는 작품이 있는데 이들 작품은 아트&테크놀러지, 아크로바틱, 크로스 오버라는 세계 공연예술계의 최근 흐름들을 보여주는 상당한 수준의 작품들이예요.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전체적으로 대중성쪽으로 조금 갔다고 볼 수 있어요. 대중성을 1로 보고 예술성을 100으로 봤을 때 한 45~47 정도라고 할까요?(웃음)
― 올해 공연작품 중 일부는 다른 지역의 공연장에서도 공연을 하는데 그 이유가 있나요? ▶ 공동유통이라는 측면을 생각한 것인데 우리가 당초 계약할 때 2~4주 계약을 했어요. 그리고 그 다음에 국내 공연기관에 공연의뢰를 하는 식으로 진행해서 우리 축제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공연을 하게 했거든요. 유통의 이유는 실질적으로 비용을 줄이는 것이죠. 네트워킹이 관건인만큼 국내의 네트워킹에서 이니셔티브를 가지기 위해 우리가 몇가지 손해를 감수하면서 준비했어요. 장기적인 포석으로 일종의 포지셔닝을 한 것이죠. 그렇게 또 파트너로서의 크레딧(신뢰도)을 확보하는 것이구요.
― 앞으로 축제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했으면 하는지, 아니면 계획 같은 것이 있는지 말씀해주세요. ▶ 금년 최초 시도하는 것 중 하나가 100여명의 일반인으로 구성된 시민위원회란게 있어요. 올해는 행사 모니터링을 주로 하지만 가을부터는 1달에 한번 정도 정기적으로 회의를 진행할 생각이에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앞으로는 축제 기획, 즉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함께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축제가 좋으려면 동네(지역)의 니즈(요구)가 뭉쳐져서 반영돼야 하거든요. 축제란 예술적 운동성을 가진 예술집단이 뚜렷한 방향성을 갖고 가는 것이 성공의 조건이고 여기에 지역의 요구가 결합된 상태면 가장 좋겠죠. 이 둘의 밸런싱(균형)을 잘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중부일보]2008.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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