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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개막하는 의정부음악극축제,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지휘자 정명훈의 협연, 복슬복슬한 테디베어인형들로 서양 미술사의 걸작을 재구성해 놓은 파주 헤이리의‘테디베어 아트갤러리’,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스무살, 도쿄》. 조선일보 문화부가 월요일 아침 배달하는‘문화 상차림’ 이번 주 메뉴입니다.
축제
의정부는 대학로에서 지하철로 45분이면 닿는 도시다. 의정부음악극축제는 올해 영국의 《비트윈(Between)》, 칠레의 《신 상그레(Sin Sangre)》 등 국내외 초청작 12편을 모았다. 12~13일 공연하는 《신 상그레》는 연극과 영화를 정교하게 이어붙이고, 9~10일 무대에 오르는 《비트윈》은 지난해 에든버러축제 4개 부문 수상작이다. 동춘서커스 등 다양한 야외 무료공연도 펼쳐진다. (031)828-5841
어버이날 '효도 공연'으로는 김성녀의 1인극 《벽 속의 요정》, 강풀의 인터넷 만화가 원작인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추천한다. 5~14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는 《벽 속의 요정》은 아버지가 40년간 숨어지내야 했던 가정, 벽 속에 요정이 있다고 믿는 딸 이야기다. (02)747-5161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러브 스토리가 애잔한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더굿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다. (02)742-9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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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1978년 4월, 열여덟 살의 재수생 다무라 히사오가 보물 같은 LP 레코드 100여장을 들고 고향 나고야를 떠나 도쿄로 상경했다. 그는 "에릭 클랩튼도 톰 웨이츠도 그냥 지나가버리는" 시시하고 따분한 지방도시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었고, "도쿄라면 승가대학이라도 좋다"고 생각했다. 이 대책 없는 청춘이 그로부터 만 11년간 펼치는 좌충우돌이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스무살, 도쿄》(은행나무)의 뼈대다.
오쿠다는 단 하루 동안 벌어진 에피소드를 통해 전후(前後)의 한 해를 묘사하고, 띄엄띄엄 떨어진 엿새 동안의 이야기를 통해 주인공의 20대를 압축하는 방식을 택했다. "주인공과 함께 휙휙 달려가는 듯한 속도감"이 있고, "등장인물들의 선명한 캐릭터 덕분에 웃음이 터지는 지뢰밭이 곳곳에 있다"는 것이 역자(譯者)의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