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문단의 마지막 奇人' 천상병 예술제 열린다
  • 등록일2008-04-24| 작성자 관리자

'문단의 마지막 奇人' 천상병 예술제 열린다
의정부예술의전당서 2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전시회·음악회·백일장 등 다채로운 행사 마련
선정민 기자 sunny@chosun.com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귀천 中)

'문단의 마지막 순수시인' 천상병(千祥炳·1930~1993)을 기리는 '제5회 천상병예술제'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의정부에서 생을 마감한 시인의 기일(28일)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올해 한국 현대시 100주년을 맞아 더욱 다채롭게 꾸며졌다.


◆음악회, 전시회, 세미나 등 다채로운 행사

'새' '귀천(歸天)' 등을 남긴 천상병 시인은 죽음과 삶, 우주와 피안 등의 주제를 맑고 담백한 언어로 풀어냈다. 지독한 가난과 외로움 속에서도 항상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선을 가졌던 시인은, 자유로운 삶으로 '문단의 마지막 기인(奇人)' 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마지막 10여년을 의정부시 장암동 수락산 자락에서 살다 별세했고, 산곡동 의정부공설묘지에 묻혔다.

▲ ‘문단의 마지막 기인’으로 불린 천상병시인 15주기를 맞아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천상병 예술제’가 열린다./의정부예술의전당 제공
경기문화재단과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이번 예술제는 올해 천 시인의 15주기와 현대시 100주년을 맞아 대규모로 진행된다.

첫 날인 26일(토요일) 오후 1시 30분 의정부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는 '천상병에게 시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현대시 100주년 기념 세미나가 개최된다.

장석주 시인이 '천상병 시와 노장(老莊) 사상', 박수연 평론가가 '천상병과 김수영', 이명원 평론가가 '천상병의 삶'이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장철문 시인, 김춘식 동국대 교수, 엄경희 숭실대 교수는 토론자로 나선다.
▲ 천상병, 중광 스님, 소설가 이외수 등 기인(奇人) 3명의 작품과 시화, 생활용품 등 을 전시하는 특별전‘도적놈 셋이서’가 열린다./의정부예술의전당 제공
시인의 문학을 무대 예술로 승화시킨 '시가 흐르는 천상음악회'는 26일 오후 5시 대극장에서 열린다. 아나운서 박나림의 진행으로 천상병 시인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며 가수 조영남, 김도향, 신형원, 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 퓨전국악그룹 '율려' 등이 천 시인의 작품을 모티프로 한 공연을 선보인다.

조영남은 '귀천'과 '화개장터'를, 김도향은 '마이웨이' 등을 준비했다.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의 정호승 시인, 한국시를 번역해 해외에 알려온 안토니 수사의 시낭송도 어우러진다.

매년 연말 시상하던 '천상병시상(詩賞)'은 10회를 맞은 올해부터 예술제와 통합해 발표된다. 길상호 시인이 작품 '모르는 척'으로 27일 오후 4시 국제회의장에서 상금 500만원을 수상한다.

특히 천상병 시인의 유품과 사진을 포함, 더불어 기인으로 꼽히는 고(故) 중광 스님, 소설가 이외수의 작품과 시화 등을 함께 전시하는 특별전 '도적놈 셋이서'가 26일부터 5월 5일까지 열린다.

강원도 화천군 다목리 감성마을에서 초야 집필하는 이외수, '한국의 피카소' '걸레스님'이라 불린 중광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생활용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 ◆백일장·시 낭송 대회 등 즐길 거리 다양

    시민들이 참여하는 행사도 다채롭다. 26일 오후 1시부터 전국 초·중고생과 일반인 700여 명이 참가하는 제5회 천상백일장이 열린다.

    27일에는 가족단위 관객이 참여하는 시 낭송과 책 읽어주기 행사가 열린다. 판토마임, 삐에로 공연, 마술 공연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시집을 판매하는 코너, 인사동 찻집 '귀천'의 옛 모습을 재현해 모과차 등 전통차를 맛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된다.

 

[조선일보]2008.04.24 02:27/선정민 기자 sunn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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