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일보]2008.01.22/조현석기자/paint@joongboo.com
상주단체 중장기 운영계획 바탕돼야
공연장 상주단체제도는 본래 공연장이 전속단체를 두는데 따라 발생하는 재정부담을 차단하고 낮은 재정부담으로도 좋은 프로그램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로 유럽에서 폭넓게 시행되고 있는 제도다.
극장의 입장에서는 재정적 부담과 단체운영이라는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이 운영할 수 있고 상주단체는 안정된 공간과 지원을 바탕으로 자율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전속단체보다 효율적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상주단체가 독립적인 인사권과 예산권을 갖기 때문에 극장 입장에서는 프로그램의 관리가 어려워진다는 측면도 존재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상주단체제도는 도입된 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운영수준도 재정지원이 활발한 유럽 등에 비하면 매우 낮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은 상주단체는 도내의 경우 의정부예술의전당(극단 우투리), 과천시민회관(극단 모시는사람들·서울발레씨어터), 군포문화예술회관(군포 프라임필) 등에서 운영 중인 상황이다.
각 문예회관들은 각기 다른 방식과 프로그램으로 상주단체의 활성화와 안정적인 활동을 꾀하고 있지만 나름의 `확고한 중장기목표 아래 장기운영` 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 이유는 문화라는 것이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힘들다는 기본적인 인식과 함께 상주단체가 각 공연장과 해당 지역의 문화콘텐츠를 생산하는 근간이 돼야 한다는 목표 때문이다.
이달 초 부천문화재단은 2년의 계약기간이 끝났다는 이유로 상주극단에 퇴거요청을 했다. 퇴거에 앞선 부천문화재단은 2년간의 상주극단제도 운영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지 않았다.
그 평가는 1월 현재 진행 중이지만 평가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명확치 않다. 다만 진행 중인 평가결과에 따라 상주극단제도에 대한 지속이나 변화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한다.
지난 2005년 말 상주극단을 모집하고 선정하면서 부천문화재단은 오정구의 낙후된 문화여건 개선과 인프라 확대 등을 상주극단제도 도입의 이유로 내걸었는데 2년 동안 도입이유가 어떻게 충족됐는지는 전혀 알길이 없는 셈이다.
혹여 제도가 존치되더라도 이런 상황이라면 어떤 극단이 오정아트홀을 오던 간에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5년 넘게 상주단체를 운영 중인 한 공연장 관계자는 `상주단체는 최소 4~5년의 정착과정을 거쳐야 자리잡을 수 있는 제도\"라며 \"부천문화재단이 제도의 취지를 잘 모르고 있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오정아트홀 뒤편의 논을 보니 겨울이라서 그런지 황량하기만 했다. 취재를 마치고 나오면서 부천문화재단의 문화에 대한 인식이 그 논바닥처럼 황량하게 밑바닥을 드러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현석기자/paint@joongboo.com
[중부일보]2008.01.22/조현석기자/paint@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