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일보]극단 청우 ‘발자국 안에서’
  • 등록일2007-11-08| 작성자 의정부예술의전당

[경기일보]2007-11-6/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피폐해지는 현대인의 욕망 / 극단 청우 ‘발자국 안에서’
쌀집이라는 공간을 통해 변질돼가는 현대사회 조명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은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철저히 닫힌 공간이다. 인간과 공간을 가르는 것은 벽도 시간도 아닌 그것이야말로 현대의 공간이 처한 위험성이다. 동네 쌀집이라는 평범한 공간을 통해 변질돼 가는 현대 사회에서 공간에 대한 인간의 욕심과 공간과 인간의 관계를 조명하는 연극 한편이 무대에 오른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은 자체 기획한 ‘한국연극 베스트 5’ 공연 중 마지막 작품으로 오는 9~10일 소극장에서 올해 서울연극제 대상을 차지한 극단 청우의 ‘발자국 안에서’(고연옥 작·김광보 연출)를 공연한다. 이 작품은 철저히 한 인간에 관한 이야기를 화가에 빗대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에서 공간은 다소 관념적이며 현학적이고 정작 본인이 있어야 할 공간에 다른 것들로 채워나갈 수밖에 없는, 자신의 본질을 잃어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야기는 평범한 변두리 동네 쌀집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변두리 동네, 쌀집 간판이 달린 빈가게에 값싼 작업실을 찾는 젊은 화가가 세를 든다. 미궁에 빠진 살인사건이 일어난 곳이라는 부동산 업자의 설명이 있었지만, 화가는 오히려 영감이 느껴진다며 그곳을 마음에 들어한다. 화가가 작업실을 꾸리자 마을 주민들은 쌀을 사기 위해 찾아온다. “왜 쌀을 팔지 않느냐”는 주민들의 아우성에 화가는 점점 짜증이 난다. 결국 화가는 쌀을 사가도록 하는 셀프 시스템을 마련한다. 어느날 화가의 파지에다 쌀을 담아간 이후 손님들은 화가의 그림이 그려진 봉투를 찾게 되고 쌀봉투 그림은 금새 유명세를 탄다. 많은 사람들은 “그곳이 쌀과 예술이 공존하는 곳이자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쌀집”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사람들이 김치와 담배도 팔 것을 제안하자 화가는 “이곳은 쌀집이 아니고 자신도 쌀집 주인이 아니다”라며 분개하는데…. 드라마, 영화, 연극 등 모든 장르를 섭렵한 정규수가 큰 주춧돌이 돼 주고 ‘날 보러와요’에서 김형사역을 맡아 섬세한 연기로 찬사를 받은 정승길이 주인공인 화가를 맡았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사이’의 이길례 역으로 사랑을 받았던 김지성, 악당의 조건’ 이후 다시 호흡을 맞추는 윤영걸, 소름끼치는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윤상화, 극단 청우의 간판배우 강승민과 주목받는 신예 황지혜가 다시 모였다. 독특한 캐릭터 설정으로 관객들에게 시종일관 웃음을 짓게 하고 사회성 짙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전석 2만원. 문의(031)828-5841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경기일보]2007-11-6/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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