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일보]2007.11.02/조현석기자/paint@joongboo.com
의정부예술의전당, 연극 "발자국 안에서"
사람들이 하는 말 중에 생각없이 살다보면 사는대로 생각한다는 말이 있다. 아마 의식이 존재를, 혹은 환경이 존재를 규정한다는 뜻일게다.
올해 서울연극제 대상을 수상한 연극 발자국 안에서가 오는 9일과 10일 이틀동안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촉망받는 젊은 연출자인 김광보가 연출한 이 작품은 올해 의정부예술의전당이 기획한 한국 연극 베스트 5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서울연극제 대상·연출상·대본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2007 문예진흥기금 예술 창작 및 표현 활동 지원 선정작이며 동아연극상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화려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공연의 줄거리는 평범한 쌀집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변두리 동네의 한 쌀집, 젊은 화가가 들어와 작업실로 꾸미려고 하자 부동산업자는 미궁에 빠진 살인사건이 일어난 곳이라고 설명하지만 화가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작업실을 꾸리자 마을 주민들은 30년간 쌀집이었다며 쌀을 사기 위해 그 곳을 찾아오고 살인사건 때문에 형사는 밤낮없이 들이닥친다. 주변의 환경에 지친 화가는 결국 작업실 한켠에 쌀통을 두고 주민들이 스스로 쌀을 사가는 셀프 시스템을 마련하게 되는데.
무대 위에는 쌀이라는 팻말이 붙어있는 기둥과 그렇지 않은 세개의 기둥이 놓여 쌀집을 표현한다. 무대전환 때마다 배우들의 종종걸음에 깔리는 경쾌한 음악은 비교적 무거운 담론을 갖고 있는 작품의 무게를 더는 효과를 낸다. 첫장면과 동일한 끝장면은 작품의 결말을 암시하는 것과 함께 미래를 예견하는 것 같은 느낌을 전하기도.
동네 쌀집이라는 평범한 공간을 변질되어 가는 현대 사회를 의미하는 공간으로 설정하여 인간의 욕심과 공간과의 관계를 조명한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사실 누가 생각없이 살겠는가? 생각하는대로 살기에는 현실이 너무나 벅차기에 그런 것이지. 전석 2만원.문의 031-828-5841.
조현석기자/paint@joongboo.com
[중부일보]2007.11.02/조현석기자/paint@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