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일보]2007.05.28 /조현석기자/paint@joongboo.com
아르헨티나 넌버벌 퍼포먼스, 메이킹 사운드
22일과 23일 의정부에 이어 26일과 27일 안산에서 공연된 아르헨티나의 넌버벌퍼포먼스 ‘메이킹 사운드’(Fabricando Sonidos)를 짧게 표현한다면 부담없이 즐겁게 시간을 보내기에 적당한 공연이었다.
굳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도 크게 없는데다가 배우들이 펼쳐내는 에피소드나 음악들은 관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었다.
무대 위로 열명의 배우가 숨어있는 큰 양철통(드럼통)이 등장하고 시계의 알람소리가 울리면서 시작되는 공연, 배우들은 거리의 폐품이나 고물을 주어와서 ‘소리’를 만들어내는 공장의 일꾼들이다.
고단한 하루의 시작이 달갑지 않은 듯 무료함이 잔뜩 배어있는 배우들, 이들을 지배하려는 십장(보스)과 십장을 교체하려는 일꾼들의 대립이 벌어지면서 본격적인 퍼포먼스가 시작된다.
이어지는 에피소드 속에서 배우들은 막대기를 이용해 양철통을 두드리고 손뼉을 치거나 발을 구르면서 소리를 만들어낸다. 플라스틱통이나 농구공, 비닐봉지, 양철그릇과 같이 그야말로 폐품 수준인 물건들은 물론 얼핏 파이프오르간을 연상시키는 기다란 나무통까지 배우들은 각각 독특한 소리를 만들어내면서 독특한 하모니로 음악을 선사한다.
별것 아닌듯 싶은 물건으로 신나는 리듬과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무대는 관객들의 공감과 함께 흥겨움을 불러일으키는데 큰 무리가 없고 약간은 모자라거나 소심해보이는 일꾼, 과장된 몸짓을 선보이거나 음악적 연출에 충실한 배우들까지 각각의 캐릭터가 확실한 덕에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시간은 보장돼 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자막, 물론 대략적인 스토리와 이야기를 따라가는데 무리는 없었지만 그래도 배우들이 던지는 스페인말에 대한 번역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스페인어를 모르는 사람으로서 가지는 당연한 아쉬움이라고 생각된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기립박수를 만들어냈던 커튼콜도 빼놓을 수 없다.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의 환호가 이어지자 다시 무대에 등장한 배우들은 관객들에게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들이 선보이는 리듬을 따라하도록 유도한 덕택에 관객들은 박수를 치거나 발을 구르면서 배우들과 함께 리듬을 만들어낼 수 있었고 공연에 대해 강한 인상을 받고 공연장을 떠날 수 있었다.
[중부일보]2007.05.28 /조현석기자/paint@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