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2005년 07월 05일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극단 여행자 ‘한여름 밤의 꿈’
한여름의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 버릴만한 연극 한 편이 있다.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 밤의 꿈’(연출 양정웅)이 오는 8, 9일 이틀간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을 찾는다.
작품은 셰익스피어 원작의 느낌을 고스란히 살리면서도 우리의 전통적인 극 언어와 생명력 높은 캐릭터로 무장했다.
2002년 7월 ‘밀양여름예술축제’에서 첫 선을 보인 후 매년 각종 페스티벌에 참가하면서 두터운 관객층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올해는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를 비롯해 9월 쿠바 아바나 국제연극제 등에 참가할 계획.
그동안 국내에서 만들어진 ‘한여름 밤의 꿈’은 여러가지가 있다. 그중 극단 여행자의 작품은 배우들의 아름다운 몸짓과 시적인 노래, 전래동화를 읽는 듯한 편안한 대사가 단연 눈에 띈다고 평가받는다. 또 농악대의 흥겨운 장단과 도깨비들의 춤 등은 한국적 ‘맛’을 살리는데 큰 역할을 담당해낸다.
몰래 만나 사랑을 키워 온 ‘항(亢)’과 ‘벽(壁)’. 그러나 ‘벽’은 아버지가 정해준 정혼자 ‘루(婁)’에게 억지 시집을 가야만 돼 결국 ‘항’과 함께 야간도주 하기에 이른다. 그러다 ‘루’를 짝사랑하는 ‘익(翼)’과 우연히 마주치고 이때부터 일은 꼬여만 간다.
한편, 바람둥이 도깨비 ‘가비’에게 화가 난 아내 ‘돗’은 빗자루 도깨비 ‘두두리’에게 ‘가비’를 혼내주고 버릇을 고치라는 명을 내린다. 하지만 실수투성이 ‘두두리’는 결국 일을 저질러 그믐밤 깊은 산 속 사람과 도깨비들은 한바탕 소동을 치르게 되는데….
‘항’·‘벽’·‘루’·‘익’ 등 별자리 이름의 연인들과 정신없지만 사랑스런 도깨비들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는 가족과 연인 모두가 함께하기 좋다. 8일 오후 7시, 9일 오후 3시 공연. 문의 828-5801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