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 2007-5-15 /이형복기자 bok@kgib.co.kr
시인 천상병(1930~1993)은 평론가였다. 1953년 ‘문예’ 신춘호에 ‘나는 거부하고 저항할 것이다’란 평론을 게재하며 평론의 길을 걸었다. ‘천상 시인’이란 별칭을 달고 있는 천 시인의 평론이 새롭게 조명받은 것은 지난해 4월 경기문화재단 주최로 열린 천상병 문학제 일환으로 열린 심포지엄에서다.
이 심포지엄에 참여한 젊은 평론가들은 시인이자 평론가로 활동했던 천 시인의 문학 세계를 짚어냈고 그 결과물을 한권의 책으로 묶었다.
고영직 경기문화재단 전문위원 등이 엮은 ‘천상병 평론’(도서출판 답게 刊·400쪽)은 심포지엄 자료와 1950년대, 그리고 새롭게 발굴된 천 시인의 시 4편, 평론 1편, 편지글 1편 등 모두 6편을 함께 수록했다.
‘제1부 젊은 평론가, 천상병을 논하다’에서 고봉준 평론가는 ‘새’와 ‘물’ 이미지를 다뤘고 이경수 평론가는 ‘자발적 가난’에 대해 언급했다. 홍기돈 평론가는 천 시인의 평론세계를 다뤘다. 그는 “천상병의 평론이 초기부터 세대의 관점에서 씌어졌다”며 “평론의 근거가 소멸한 것은 배반당한 혁명 등 우리사회의 억압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2부 시인 천상병, 평론을 쓰다’는 천 시인의 평론 16편을 실었다.
이번에 게재된 시는 1952년 10월 동인지에 실린 ‘별’과 ‘미광’(微光), 1956년 1월 ‘협동 54호’에 실린 ‘바다로 가는 길’, 같은 해 12월17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불’ 등이다.
시인이 나온 마산중학교 교지(1951년)에 실린 ‘소리없이 悲歌를 부르면서-H에게 주는 글월’이란 제목의 편지글 한편도 소개됐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담당기자 : 이형복기자 ( bok@kgib.co.kr) [경기일보 2007-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