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안]천상 천하의 시인-장두이의 아름다운 문화세상
  • 등록일2007-05-07| 작성자 의정부예술의전당

[데일리안]2007-05-07 05:26:01 /[장두이 기획위원/예술인]


천상 천하의 시인

장두이의 아름다운 문화세상

매년 봄, 4월이면 의정부에서는 특별한 시인을 위한 예술제가 열린다. 4회째를 맞는 ‘천상병 예술제´다. 지난 4월 28일부터 시작해 오는 5월 9일까지 의정부 예술의 전당 대극장을 중심으로 소극장, 전시실 등에서 천상 백일장, 천상 음악회, 특별 전시회(이번 해는 문인들의 자필 원고와 미술 작가들의 시화 등을 전시함), 천시인의 시 귀천을 배경으로 만든 뮤지컬 ‘귀천’, 그리고 어린이와 가족이 하늘로 띄우는 편지 행사 등 부대 행사가 끊임없이 열린다. 우리 문단의 마지막 순수시인이라 불리고 가난, 무직, 방탕, 주벽으로 생을 일관하면서도 주옥같은 시를 지어 우리에게 회자되는 천상병(1930-1993)의 예술세계를 추모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이 예술제는 어느덧 4회째를 맞이했다. (본래 마산이 고향이지만 그의 마지막 거주지가 의정부 가까운 곳이라 의정부 시에서 이 예술제를 주관해 온다) 필자도 천시인 님 생전에 안국동 ‘귀천’에서 여러 번 해후를 하며 천진난만한 님의 모습을 함께 하며 담론했지만, 그의 글귀처럼 이 세상 소풍 와서 지내듯 훌쩍 님은 우리 곁을 왔다 가셨다. 티 없이 맑고 깨끗하여 마치 어린아이의 동심과도 같은 그의 시들은 일상적인 쉬운 언어로 더욱 쉽게 우리 곁에 남아있다. 더구나 그의 세상과 삶을 바라보는 예리한 시선은 매우 자유스럽고 자연스러워, 세간의 사람들은 그를 ‘기인’이란 틀로 묶어 놓기도 했다. 왜 그가 기인인가? 그는 우리 보다 훨씬 자유스런 분이시기에, 삶의 틀에 구속당한 우리들에겐 기인으로 보여진 것 뿐이다. 여하튼 이번 ‘천상 예술제’에 필자는 지난해에 이어 음악회 행사의 사회를 맡아보며 여러 가지를 느꼈다. 그 가운데 자칫 이 예술제가 속박의 틀 속에 묶이지 않을 까 하는 우려다. 늘 그렇지만 고인을 기리며 만들어진 예술제(윤이상 음악제도 그렇지만)가 해를 거듭할수록 그 예술제의 특성과 독자성을 자칫 잃기 쉽다는 점이다. 이번 음악제도 많은 음악인들(나무 자전거, 장사익, 아카시아 그룹, 뮤직꼬레 등)이 참여했는데 그 성격 자체가 경직스러워 보였다는 점이다. 천시인의 시처럼 우리 것을 갖고 있으되 결국은 쉽고, 자유로움 속에 코즈믹한 예술성을 표현했으면 하는 바람이고, 점차 수준 높은 예술에의 잔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주최 측은 물론, 참여 예술인들과, 더욱이 관객들의 맹렬한 예술제의 질적인 요구가 중요한 토대가 되리라 생각한다. 모든 여타의 행사처럼, 으레 매년 하는 행사가 아닌,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발전되는 예리한 예술제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것이 저 하늘로 가신 천시인 님을 진정 기리는 일이 아닐까! [장두이 기획위원/예술인] [데일리안]2007-05-07 05: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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