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최고 입장권 가격,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클래식
  • 등록일2005-06-15| 작성자 의정부예술의전당

<헤럴드경제>2005.06.15.13:26


사상 최고 입장권 가격,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클래식 베를린필 입장권 45만원… 문화생활 엄두못내 "대중화위한 가격정책ㆍ할인제도 필요" 지적도 "해도 해도 너무한 가격이군요" "어찌해야 하나…. 적금을 부어야 할까요" "저 같은 학생은…꿈도 못 꿀" 오는 11월 내한연주회를 갖는 베를린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사이먼 래틀)의 공연입장권이 최고 45만원에서 35만원(S석), 25만원(A석) 등으로 결정되면서 클래식 팬들이 고민이다. 베를린 필의 입장권 가격은 실내 클래식 공연사상 최고가다. 9월 역사적인 국내 초연을 갖는 발레리 게르기예프 지휘의 바그너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 4부작도 R석이 25만원, S석 20만원, A석 18만원 등으로 4작품을 모두 볼 경우 100만원이 소요된다. 클래식 음악회 입장료가 천정부지로 뛰면서 일부 음악회는 특수층의 럭셔리 문화가 돼가고 있다. 문화 빈부 격차가 갈수록 깊어지면서 상대적 문화적 빈곤을 낳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정은 보다 대중적인 쟝르로 꼽히는 뮤지컬 쪽도 마찬가지다. 최근 공연 중인 오페라의 유령은 VIP석이 15만원, R석이 14만원으로 뮤지컬 주관객층인 20, 30대가 서슴없이 사 보기엔 역시 부담스런 가격이다. 8월 말 무대에 오르는 아이다\도 VIP석이 12만원, R석이 10만원으로 대형뮤지컬의 입장권 가격은 1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100억원대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작품이다. 입장권 가격은 개런티와 공연일정 등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베를린 필의 경우 공식적인 개런티 호가는 100만달러(10억원). 베를린 필을 초청한 금호문화재단은 2회공연(2600석)을 모두 채운다 해도 입장권 값으로는 기획공연 총 제작비의 18억원 가운데 절반밖에 충당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가격 결정시 입장권 최고가를 50만원으로 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특히 오케스트라를 초청할 경우에는 100명이 넘는 단원들의 항공비, 체제비와 지휘자에 대한 특별예우 등으로 제작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다. 또 지휘자에 대한 예우도 만만치 않다. 솔리스트의 경우는 종종 거품가격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현지에선 2, 3만달러의 개런티를 받고 공연하는 성악가를 100만달러에 데리고 온 예도 있다. 클래식 시장이 협소한 것도 입장권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문화 시민단체들에선 제작비를 모두 입장권 가격에 전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각종 협찬이나 후원, 기부 등을 활용해 제작비를 충당하고 문화향수권을 보다 폭넓게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런가 하면 뮤지컬의 입장권 가격 책정은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이뤄진다. \절대로 망해선 안된다\는 전제 하에서 제작 시나리오를 짜기 때문에 현실가보다 높게 책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령 10만원짜리 입장권의 경우 유료관객이 70%일 경우 원금 보장이 된다는 계산이 나오면 이보다 훨씬 높게 가격을 매기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다 보니 관객이 얼마쯤 공연이면 보겠다는 가격 기대심리를 따지기 전에 손해를 보지 않을 비싼 가격을 정함으로써 뮤지컬팬들을 당황스럽게 하는 경우도 있다. 가령 지난해 공연된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경우, 12만원,10만원, 8만원 가격 책정은 무리였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입장권 가격이 비싸다 보니 뮤지컬 매니아 사이에선 싸게 보는 방법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30%싼 프리뷰 공연 보기, 공연 및 티켓 관련 사이트를 통한 이벤트 참여하기, 조기예매, 관련동호회 단체관람 참여하기, 카페나 사이트에서 초대권 거래 등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뮤지컬 평론가 조용신씨는 "브로드웨이의 경우 현장에서 남은 티켓을 대폭 할인해 주는 경우들이 있는데 우리도 다양한 할인혜택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문화소비는 특별한 명목이 아니라 일상생활로 다른 소비를 줄여서라도 보고 싶은 공연을 보려는 게 최근의 경향이다. 따라서 공연 입장권 가격책정도 공공적 측면에서 어느 정도 가격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공연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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