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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닷컴] MBC대학가요제에서 하늘색 원피를 입고 아이보리색 그랜드 피아노를 치며 ‘그때 그 사람을’ 부르던 스물 세 살의 심수봉은 본선에 떨어지자 크게 낙심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한 레코드사에게 음반을 계약하자는 연락을 받게 된다. “데뷔 음반 나온 것이 79년 1월이에요. 그 후 정신없이 30년을 지나왔죠.” 가수 심수봉이 데뷔 30주년을 맞았다. 심수봉은 30일 오전 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 것도 없이 30년 동안 너무 사랑을 받아왔고, 그것이 무엇인지 조금 알게 되는 나이가 된 것 같다”며 "가수로 환영받으며 무대에 선 것보다는 마음속에 억눌려 있는 것을 노래로 풀어내는 것에 공감해주고 사랑해준 분들과의 인연이 더 크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30주년을 맞이해 부점을 잠깐 찍고, 새로운 완성된 다른 삶을 음악으로 보여드리고 싶다”며 “이젠 내 노래들이 많이 달라질 거다. 이제부터는 좀 더 아름답고 완성된 영혼에 걸러진 음악들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심수봉은 데뷔 30주년을 맞아 전국투어 콘서트에 돌입한다. 오는 4월 25일 부산KBS홀을 시작으로 청주, 대구, 마산, 서울 등과 국내는 물론 미국과 중국, 일본의 해외 공연도 계획 중에 있다. 심수봉은 “더 비상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며 "올해는 무엇보다 미국, 중국, 일본 등 활동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그런 한해가 될 것 같다”며 해외 공연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지난 30년 간 힘들었던 시간들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심수봉은 “힘들었던 때도 있었고, 용서 못할 사람도 있지만 사람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남을 용서하거나 사랑할 수 없더라”라며 “한때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전개됐고, 방송 출연 금지를 당하며 언론에서 환영받지 못했던 시절에는 그들이 나에게 큰 권력 집단처럼 보여졌다. 지금도 사실 방송국에 가면 서먹하고 어색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토록 소원하고 꿈꿔왔던 결혼과 아이에 대한 꿈이 이혼으로 끝나고 말았지만 그 아픔 사이에서 터트려진 노래들로 나를 다시 보게 됐고 또 다른 나를 발견하기도 했다”며 지난 30년간의 힘든 시간들을 회고했다. 심수봉은 눈길이 가는 후배로는 장기하를 꼽았다. “재능 있는 후배들에게는 관심이 간다. 우연히 최근 장기하 씨를 만났는데, 굉장히 창의적인 사람이었다"이라며 "장기하 씨와는 예전에 함께 내 노래 ‘백만 송이 장미’를 부른적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인기드라마 KBS ‘꽃보다 남자’에서 주인공인 금잔디(구혜선 분)가 심수봉의 ‘사랑밖에 난 몰라’를 부른 것에 대해서는 “사무실 직원들이 알려줘서 드라마를 보게 됐다”며 “출연하는 남자 배우들이 잘생겼다”라며 말하며 웃었다. 이번 데뷔 30주년을 기념하여 심수봉은 새로운 앨범 '뷰티풀 러브'도 발매한다. ‘사랑밖엔 난 몰라’,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미워요’, ‘백만송이 장미’ 등 기존의 히트곡들과 30주년을 기념하여 발표하는 신곡 등이 포함된다. 신곡으로는 ‘너에겐 내가 있잖니’ 등의 자작곡과 북한가요와 이스라엘 노래를 직접 개사한 곡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