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경제]협업의 힘, 오페라도 뭉쳐야 산다
  • 등록일2009-09-17| 작성자 관리자


협업의 힘, 오페라도 뭉쳐야 산다

지방공연장들 `사랑의 묘약` `베르테르` 공동제작
출혈경쟁 지양ㆍ투자위험 분산 효과…작품 수준 올리고 티켓 가격 낮춰


 

오페라 `사랑의 묘약`.

   

돈과 오페라 작품 수준은 비례한다. 최고 성악가를 캐스팅하고 웅장한 무대 세트를 쓸수록 그만큼 비용이 증가하게 마련이다. 제작비는 수억 원대지만 전용 공연장이 없는 데다 관객이 적어 장기 공연이 어려운 오페라는 언제나 망설인다. 어설프게 만들면 관객이 실망하고 제대로 만들자니 손해가 뻔하기 때문이다.

돈 없고 전문 인력이 부족해 대작 오페라를 선뜻 만들기 힘들었던 지방자치단체 공연장들이 뭉치기 시작했다. 공동 제작을 통해 서울 중심인 공연 문화를 깨고 지방에 `오페라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서다. 고양아람누리ㆍ대전예술의전당ㆍ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공동 제작하고 의정부예술의전당ㆍ하남문화예술회관ㆍ노원문화예술회관은 마스네의 오페라 `베르테르`에 힘을 모은다. 출혈 경쟁을 멈추고 총력전을 기울인 대형 오페라 작품을 지방 관객들에게 선물하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현이다. 3개 공연장 무대에 오르게 되면 공동 홍보ㆍ마케팅 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거듭된 공연을 통해 연출 완성도가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조석준 고양문화재단 대표는 "지역 공연장 실정에 맞는 독자적인 콘텐츠를 확보해 지역 문예회관 정체성을 확립하고 균형발전할 수 있다"며 "지방 공연 제작 인력 양성 효과도 크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3개 공연장이 뭉치니까 일단 돈에 여유가 생겼다. `사랑의 묘약` 제작비는 무려 9억원. 어지간한 오페라 작품에 비해 2~3배에 달한다. 덕분에 이탈리아 세계적인 연출가 파올로 바이오코가 연출ㆍ의상ㆍ무대 디자인을 담당하게 됐다. 지난 6월 인간 심연을 꿰뚫는 연출 기법으로 국립오페라단 `노르마`를 공연해 극찬을 받은 거장이다.

바이오코는 "사랑의 묘약은 19세기 작품이지만 `현재를 사는 우리들 이야기`처럼 느낄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

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인기 있는 희가극(오페라 부파). 싸구려 포도주를 사랑의 묘약으로 속아 마신 청년 네모리노가 우여곡절 끝에 사랑하는 여인 아디나와 맺어지는 과정을 그린 오페라다. 아리아 `남몰래 흐르는 눈물`이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정치용이 지휘하고 박호빈이 안무하는 이번 공연에는 테너 서필ㆍ이재욱ㆍ김승택(네모리노), 소프라노 구은경ㆍ김정아ㆍ손지혜(아디나) 등이 출연한다.

공동 제작으로 투자 위험을 분산하고 예산을 절감한 공연장들을 관객을 위해 티켓 가격(1만~7만원)을 저렴하게 책정했다. 공연 일정은 17~19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10월 8~10일 대구오페라하우스, 10월 16~18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마스네의 `베르테르`는 연극적인 냄새가 짙은 오페라로 제작된다. 대학로를 주름잡고 있는 김광보 극단 청우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그는 2001년부터 꾸준히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올린 베르테르 전문가. 이번 오페라에서는 치밀한 심리묘사 등 연극적 요소를 더 살릴 계획이다.

`베르테르`는 독일 문호 괴테 소설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원작. 프랑스 작곡가 쥘 마스네가 작곡했다. 김덕기가 지휘하는 이번 공연에는 테너 박현재와 류정필(베르테르), 메조 소프라노 양송미와 서윤진(샬롯)이 출연한다.

공연은 10월 22~24일 의정부예술의전당, 10월 30~31일 하남문화예술회관, 11월 21~22일 노원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오른다.


[매일경제]2009.09.15 16:30:30[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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