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지방 공연장들, '공동제작' 발벗고 나서
  • 등록일2009-09-09| 작성자 관리자


지방 공연장들, '공동제작' 발벗고 나서
 

 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한 장면.


지방에 위치한 공연장들이 오페라나 연극 공동제작에 나서는 등 서로 힘을 모으고 있다.

내달 22일 첫선을 보이는 오페라 '베르테르'는 의정부예술의전당, 하남문화예술회관, 노원문화예술회관 등 3곳이 공동제작을 맡았다.

제작 관계자는 "지방 공연장들은 작품 제작 투자를 하는 데 제한을 받고, 무대에 올릴 레퍼토리를 확보하는 데 한계를 느끼는 등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며 "극장간 네트워크를 형성해 이런 문제를 해소하고, 오페라 장르의 관객을 확보하는 길을 찾기 위해 공동제작에 나섰다"고 밝혔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이를 바탕으로 만든 오페라 '베르테르'는 국내에서 공연된 적이 없다. 

'베르테르'는 프랑스 작곡가 쥘 마스네의 작품으로, 1892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초연된 뒤 아름다운 음악과 탄탄한 구성으로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예술감독과 지휘를 맡은 김덕기 서울대 지휘과 교수는 "새로운 오페라를 발굴하는 차원에서 작품성이 뛰어난 이 작품을 선택했다"면서 "지방 공연장들이 공동제작에 나서 예산 부담도 줄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공연은 의정부예술의전당(10월22~24일)을 시작으로 하남문화예술회관(10월30~31일), 노원문화예술회관(11월21~22일)으로 이어진다.

대전문화예술의전당, 대구오페라하우스, 고양아람누리는 도니체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공동제작해 17~19일 대전 공연을 시작으로 3개 도시의 무대에 올린다.

내달 8~10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 이어 16~18일 고양 아람누리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 로마극장의 오페라 연출가 파올로 바이오코가 연출을 맡고, 무용가 박호빈이 안무, 정치용이 지휘를 맡는 등 수준 높은 예술가들이 참여한다. 작품 제작비 8억원은 3개 공연장이 공동 분담할 계획이다.

앞서 고양아람누리와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은 연극 '오셀로'를 공동 제작해 4월 대전, 5월 고양에서 연이어 선보였다.

그동안 서울에서 만들어진 공연을 가져다 무대에 올리는 데 만족했던 지방 공연장들이 협력해 직접 공연을 만드는 이유는 공동제작 방식이 여러 가지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조석준 고양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지역 공연장의 실정에 맞는 독자적인 콘텐츠를 능동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지역 문예회관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 예술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랑의 묘약'은 지역 예술가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출연진을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성악가들로 구성했다.

공동제작의 또 다른 이점은 경제성에 있다. 제작비용을 나눔으로써 개별 공연장의 부담을 줄이고, 여러 공연장을 순회해 콘텐츠 활용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공동제작은 지역민이 원하는 공연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며 "제작비 부담은 줄이면서 작품의 질을 높이고 공연장 간의 협력을 통해 지방 기획 인력의 제작 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이유로 앞으로 더 많은 지역 공연장이 공동 제작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오페라, 연극뿐 아니라 무용을 포함한 공연 전반으로 공동 제작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전혜원 기자 hwjun@asiatoday.co.kr>


[아시아투데이]2009-09-09 12:47/전혜원 기자 hwjun@asiatoday.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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