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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유명희곡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원작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한국 초연 40주년을 기념하는 세미나가 의정부예술의전당(사장 이진배)에서 열렸다. 7일 의정부예술의전당은 서울예술대학 허순자 교수의 사회로 단국대 유민영 명예교수, 한양대 연극학과 김미혜 교수, 연극평론가 구히서 등 문화계 저명인사가 작품발제자로 참석한 가운데 '고도를 기다리며' 한국 초연 40주년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는 연극에 출연했던 배우 전무송씨와 연극영화전공 대학생, 시민 등 80여명이 참석해 그 열기를 더했다. 우선 발제자로 참석한 유민영 교수는 "극단 산울림‘고도를 기다리며’가 리바이벌 작품이 아닌 리메이크작품"이라며 "연극에서 보여주는‘장인정신’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또 "작품이 한국 연극사에 끼친 영향이 지대하다"며 "한국 연극의 인문주의 발전, 한국 연극 수준의 발전, 우리나라 연출의 발전과 배우들의 성장등의 원동력이었다"고 이 작품의 우수성을 높게 평가했다. 김미혜 교수는 헝가리 태생의 연극학자 마틴 에슬린의‘부조리극’이라는 저서를 인용해 부조리극의 의미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부조리극의 대표작품인‘고도를 기다리며’가 가지는 특징과 함께 관람 포인트를 설명했다. 연극평론가 구히서씨는 "지난 40년동안 평론가이자 한 사람의 관객으로 꾸준히‘고도를 기다리며’를 관람했다"며 "이 작품이 이런 긴 시간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은 임영웅 연출가의 집념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 페스티벌에 초청되어온 외부적인 힘의 결합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산울림 대표이자 연출가인 염영웅씨는 세미나에서 " '고도를 기다리며'를 높이 평가해주고, 한국 초연 40주년 기념 초청공연과 세미나까지 주최해준 의정부예술의전당에 감사하다"며 "당일 오전에 진행된 모닝연극에서 그 어떤 공연보다 훌륭한 관람태도를 보여준 의정부 관객들의 높은 수준에 굉장히 깊은 감명을 받았는데 이 작품은 주로 대학생들이 주 관객층인데 반해 의정부시의 많은 주부들이 관람하는 모습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임씨의 설명처럼 이 작품과 인연은 남다르다. 임씨에게 조선일보 기자 시절 읽었던‘고도를 기다리며’는 희한한 작품이라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가 연극계로 입문한 뒤 한국일보극장 개관기념공연으로 선택된‘고도를 기다리며’를 연출하면서 간단한 무대에서 간단한 장치로, 등장인물이 적으면서도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은 국내 연극실정에 맞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임씨는 "연출을 하기 위해 다시 읽은 희곡은 또 다른 장벽이었지만 결국 길은 텍스트 안에 답을 찾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임씨는 "연극은 인간을 그리는 예술이다. 무대에는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가 펼쳐지고 그걸 본 관객들에게 작품을 통해 어떻게 살아가야하는 지 도움을 주어야 한다"며 " '고도를 기다리며' 역시 삶의 발버둥 치는 모습, 잘살고자 하는 바람, 행복하고자 하는 소망이 모든 인간의 모습이고 현대 사회에서의 어려움과 그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과 방황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처음 이 작품을 보았을 때는 뭐 이런 작품이 다 있을까 하다가도 보고 있으면 그들의 모습에 익숙해지고, 계속 보고 있으면 내 모습이 보였다"고 말했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초연 당시 사뮈엘 베케트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연시작 일주일 전 부터 매진 됐고 이틀의 연장 공연도 했다. 이런 흥행은 연극계에서 드문 일로 당시 배우들은 관객 호응에 보답하기 위해 오전 11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철야연습을 했고 이런 배우의 열정이 관객을 감명시켜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임씨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내가 잘해서 40년을 이어 온 것이 아니라 그동안 극단 산울림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지지해 준 관객, 격려 해 준 사람 덕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해 40년 장기공연의 성과를 관객에게 돌렸다. 극단 산울림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지난 4일 오전 11시 모닝연극과 오후 7시30분 공연, 지난 5일 오후 3시에 공연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무대에 올랐다. 극단 산울림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의정부 시민의 뜨거운 호응속에 40주년 공연을 무사히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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