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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고도를…', 한국연극 획기적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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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산울림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가 국내 초연 40주년을 맞았다. 임영웅 연출로 1969년 한국 초연 이후 지금까지 40년 동안 25번의 국내외 공연을 가졌다. 집요할 만큼 한 작품에 대해 평생을 두고 되풀이 하면서 단순한 ‘리바이벌’이 아닌, ‘리메이크’ 작업은 한국 연극사는 물론 세계 연극사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함을 지녔다.
유민영 단국대 명예교수는 “20여회의 리메이크 작업은 연출 연기 미학을 근대 연극술로부터 현대 연극술로 수직 상승시켰다는 점에서 한국 연극 진전에 획기적인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유민영 교수는 지난 4일 의정부 예술의전당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극단 산울림의 고도를 기다리며 한국 초연 4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유 교수는 ‘극단 산울림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연극사에 던진 의미’ 주제의 발제문을 통해 “전 시대에 도공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정치(精緻)하게 고려청자를 빚어내는 것과도 비교될 수 있는 그의 철두철미한 장인정신이 연극계를 은연중에 변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시대 연극인들이 열악한 환경과 시대적 고통 속에서 창작 활동을 벌이다 보니 대충 대충의 무대 작업이 습성화돼 오랜 전통으로 굳어져 왔다”면서 “임영웅의 리메이크 작품 ‘고도를 기다리며’여 말로 한국 연극사에 중요한 의미를 던지는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 연극을 인문주의에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면서 당초 연극이 추구해야 할 ‘인간탐구’와 ‘높은 예술성 추구’ 등 연극의 본질에 다가서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유 교수는 “‘고도를 기다리며’ 리메이크 작업은 그동안 우리 연극계가 외길로만 치달았던 시대와의 싸움 일변도에서 조금씩 벗어나 예술의 보편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눈을 돌리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산울림은 지금까지 40년 동안 이 작품을 작가의 고향인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두차례 공연을 비롯 프랑스, 폴란드, 일본 초청 공연, 지난 4일과 5일 의정부 예술의 전당에서 가진 40주년 기념 초청공연까지 27번째 무대에 올렸다.
박명호기자/mhpark@joongboo.com
[중부일보]2009년 09월 07일 (월)/박명호기자/mhpar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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