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칸]가을에 찾아온 ‘고도를 기다리며’
  • 등록일2009-08-27| 작성자 관리자


가을에 찾아온 ‘고도를 기다리며’


극단 산울림, 내달 8일부터 창단 40주년 기념무대

극단 산울림이 창단 40주년을 기념해 대표작인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무대에 올린다.


40년 전부터 기다려온 ‘고도’를 올 가을에도 또 기다리는 무대가 펼쳐진다.

줄거리도 극적인 반전도 없다. 멋진 배우가 나오지도 않는다. 남녀간의 사랑도 없다. 그런 ‘고도’를 40년간 줄기차게 무대에 올려왔다. 또 ‘고도’를 보기 위해 몰려드는 관객도 끊이지 않는다.

극단 산울림이 창단 40주년을 맞아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무대에 올린다. 1969년 초연 당시 연출가 임영웅은 이제 백발의 노신사가 돼서 연출을 맡았다.

현대사회의 인간을 발가벗겨서 무대 위에 올려놓고 구경하는 연극, 그래서 관객들에게 산다는 게 뭔지 생각케 하는 연극, 그러나 끝내 ‘고도’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연극. 연출가 임영웅에게 고도는 한 생애다. 그에게 수많은 연극상을 수상케 하고, 홍대앞에 극단 이름을 딴 소극장도 세울 수 있게 했다. 40주년을 맞아 세계적인 연극제인 일본 SCOT 섬머 시즌 초청공연(27·29일)을 갖고, 다음달 4~5일에는 의정부 예술의 전당에서 초청공연 및 세미나도 개최한다.

9월8일 소극장 산울림에서 막이 오르는 ‘고도를 기다리며’는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우리, 테오와 빈센트 반 고흐’ 등 극단 산울림 대표작 시리즈에 이어지는 무대다. 창단 40주년을 맞아 그동안 관객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들을 엄선하여 1년간 다시 관객들과 조우하는 무대다.

산울림의 ‘고도…’는 연극학도와 일반인들이 현대극의 정수를 이해하는 과정의 필견극이 됐고, ‘고도’ 마니아를 탄생시킨 작품. 영국의 연극평론가 마틴 에슬린이 ‘부조리 연극’이라고 명명, 새로운 연극운동의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 작품이다.

배우들 또한 최고들로 포진됐다. 포조 역의 전국환, 블라디미르 역의 한명구, 에스트라공 역의 박상종이 불꽃튀는 연기대결을 펼친다. 권력가를 상징하는 위압적인 포조와, 사색을 즐기고 호기심이 많은 블라디미르, 잠자기와 먹을 것을 좋아하는 에스트라공 등. 개성 강한 인간군상들을 수십년 무대에서 닦은 공력들로 풀어낸다. 9월8일~11월1일. 공연문의 산울림 (02)334-5915, 5925

<오광수기자 oks@kyunghyang.com>


[스포 츠칸]2009년 08월 26일 20:50:40/오광수기자 ok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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