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우리 얼 담긴 춤으로 인정받아야죠” |
창무국제예술제 되살리는 김매자 감독 |
이런 부활의 배경에는 70, 80년대 문화공보부 소속으로 해외에 근무하면서 김매자 무용단의 활약상을 지켜봤던 이진배 의정부예술의전당 사장이 있었다. 이 사장은 “한국 무용에 뿌리를 둔 독보적인 무용제가 사라지면 안 된다”며 축제 되살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해마다 쌓여가는 빚 때문에 좌절하고 의지를 접었던 김매자(66ㆍ창무예술원 이사장) 예술감독을 끈질기게 설득해 올해부터 의정부예술의전당과 공동주최하기로 했다.
지금이야 시댄스(SIDance), 모다페(Modafe) 등 국제 춤축제가 여럿 있지만, 9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국제 규모의 춤축제라곤 ‘서울무용제(현재의 서울국제공연예술제)’밖에 없었다. 민간 춤축제로는 ‘창무국제예술제’가 유일했다. 또 오늘날 대부분의 춤축제가 발레나 서양의 현대무용을 중심으로 하는 것과 달리 ‘창무국제예술제’는 우리 전통춤에 무게를 둔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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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초반에 뉴욕타임스에 제 춤에 대한 호평이 게재됐고, 동양인 최초로 댄스매거진 표지에 실렸죠.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의 유리 그리가로비치, 미국 조프리발레단의 로버트 조프리와 친구가 됐고, 세계적인 토슈즈 회사 카페지오의 사장을 후견인으로 얻었어요. 왜였을까요. 제가 그들의 춤을 배우러 간 사람이 아니라 우리 춤을 췄기 때문에 인정받은 거라고 생각해요.”
그는 “이제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했으니, 과거에 일본춤 부토, 유럽의 전위 예술, 아프리카 춤을 국내에 소개했던 것처럼 ‘창무국제예술제’를 통해 뿌리를 가진 춤들을 소개함으로써 차별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는 ‘다색화(Polychrome)’라는 주제로 한국의 전통춤부터 세계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는 멀티미디어 댄스까지 다양한 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 작품으로는 독일 ‘더 베이커리’의 ‘더 뉴45(The New 45)’, 중국 국립중앙발레단의 ‘그곳에’ 등이 초청되고, 국내 작품으로는 조흥동의 ‘한량무’, 하용부의 ‘밀양 북춤’, 신창호와 LDP무용단의 ‘홀딩 마이 그라운드’ 등이 공연된다. 국립발레단의 프리마 발레리나 김주원과 국립무용단의 주역무용수인 이정윤의 2인무 ‘소울 메이트’도 무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