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인터넷신문]제11회 천상병 詩賞 시상식
  • 등록일2009-04-21| 작성자 관리자


제11회 천상병 詩賞 시상식
수상자 박 철 시인 “불을 지펴야겠다”

제11회를 맞이하는 천상병 詩賞 시상식에서 올 해의 수상자로 시집 “불을 지펴야겠다” 의 박 철 시인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천상병 詩賞 시상식은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올 해로 제6회째를 맞이하는 천상병 예술제 기간(4/18~26)에 함께 진행 될 예정이다.


이번 詩賞의 심사는 문학계에서 존경받는 신경림, 강 민, 허영자 시인 등 원로문인들로 구성되어 진행됐으며, 15명의 후보들 중 “불을 지펴야겠다” 의 박 철 시인이 선정됐다.

 

 


천상병 詩賞의 역대 수상자는 1회/이상만, 2회/한영옥, 3회/박주관, 4회/최정자, 5회 이길원, 6회/이수영, 7회/김신용, 8회/김유선, 9회/김선우, 10회/길상호 가 받았다.

 

수상자 소개

박 철(문화일보 객원기자/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단국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데뷔 1987  년 『창작과비평』에 「김포」 외 14편의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집『김포행 막차』『밤거리의 갑과 을』『새의 全部』『너무 멀리 걸어왔다』『영진설비 돈 갖다 주기』『험준한 사랑』『사랑을 쓰다』, 소설집 『평행선은 록스에서 만난다』, 어린이를 위한 책 『옹고집전』『선비 한생의 용궁답사기』『김포 아이들』 등이 있다.



 


불을 지펴야겠다.

올 가을엔 작업실을 하나 마련해야겠다

눈 내리는 밤길 달려갈 사나이처럼

따뜻하고 맞춤한 악수의 체온을―

무슨 무슨 오피스텔 몇호가 아니라

어디 어디 원룸 몇층이 아니라

비 듣는 연립주택 지하 몇호가 아니라

저 별빛 속에 조금 더 뒤 어둠 속에

허공의 햇살 속에 불멸의 외침 속에

당신의 속삭임 속에 다시 피는 꽃잎 속에

막차의 운전수 등 뒤에 임진강변 초병의 졸음 속에

참죽나무 가지 끝에 광장의 입맞춤 속에

피뢰침의 뒷주머니에 등굣길 뽑기장수의 연탄불 속에

나의 작은 책상을 하나 놓아두어야겠다

지우개똥 수북이 주변은 너저분하고

나는 외롭게 긴 글을 한 편 써야겠다

세상의 그늘에 기름을 부어야겠다

불을 지펴야겠다

아름다운 가을날 나는 새로운 안식처에서 그렇게

의미 있는 일을 한번 해야겠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

서설이 내리기 전 하나의 방을 마련해야겠다



[의정부인터넷신문]
2009-04-20 오전 8:28:24/현영록 기자(news82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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