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경제]‘계절의 여왕’ 납신다 축제의 막을 올려라
  • 등록일2009-03-29| 작성자 관리자

‘계절의 여왕’ 납신다 축제의 막을 올려라

눈길 끄는 공연ㆍ축제 어떤 것 있나                            >>>원문보기

‘봄의 증거’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달력에 쓰인 3월이라는 숫자, 혹은 노란 개나리꽃? 아니면 살랑대는 봄바람과 여성들의 가벼워진 옷차림? 축제 역시 봄을 알리는 메신저다. 봄이 되면 연둣빛 새순이 돋아나듯 어김없이 축제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새봄을 알리는 다양한 축제를 미리 만나보자.


▶통영국제음악제

지난 2000년 작곡가 윤이상의 예술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의 고향인 통영에서 시작된 음악축제. 초기에는 윤이상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하는 데에 집중했으나, 점차 세계적인 음악인들이 예술적인 교감을 나누는 자리로 변모해가고 있다.

올해는 오는 2011년부터 통영국제음악제의 예술감독을 맡게 된 알렉산더 리브라이히가 뮌헨체임버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윤이상의 작품들을 연주하며, 노던신포니아, 폴란드라디오방송 합창단, 집시 바이올리니스트 로비 라카토시 등 유명 연주자들이 무대에 선다.

연주회장을 벗어나자마자 눈앞에 펼쳐지는 통영 앞바다도 매력적이다. 오후 10시에 연주자들의 숨소리까지 느껴지는 소극장에서 열리는 ‘나이트 스튜디오’도 통영국제음악제만의 특별한 행사다.
3월 27일~4월 2일, 경남 통영시 통영시민문화회관.
 


▶교향악축제

지난 1989년 예술의전당 음악당 개관 1주년 기념으로 시작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이런 대규모의 오케스트라 축제는 국내 유일은 물론, 해외에서도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

축제 기간에는 전국 17개 오케스트라가 공식 휴관일인 월요일은 제외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교향악을 연주한다. 티켓 값도 1만~3만원으로 저렴해, 17회에 걸친 연주회를 전부 R석에서 감상한다고 해도 고가 티켓 논란을 빚는 해외 오케스트라 연주회 1회 관람료에도 못 미친다. 클래식 마니아는 물론, 입문자들에게도 더없이 좋은 기회라 할 수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 베토벤 교향곡 제5번, 브람스 교향곡 제1번 등 ‘교향악의 교과서’ 같은 작품들을 대거 만날 수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재키브, 피아니스트 김태형, 비올리스트 김상진 등 젊은 실력파들이 협연자로 무대에 선다.
4월 3~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국제다원예술축제ㆍ페스티벌 봄


21세기
현대예술의 특징인 장르 간 상호 교류를 모토로 하는 축제. 퍼포먼스, 미술, 연극, 무용, 음악, 영화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진 독특한 작품이 많다. 올해는 세계 아방가르드 예술의 최신 지형을 한눈에 읽을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꾸며질 예정이다.

개막작은 ‘세미-다큐멘터리’ 형식의 연극을 개척해온 독일 극단 리미니프로토콜의 ‘카를 마르크스: 자본론 제1권’. 전문 배우가 아닌 마르크스주의에 영향을 받은 실재 인물 9명을 무대에 올려 대화를 나누게 하고, 이들의 대화 속에 어떤 이데올로기가 작용하는지 관객 스스로 묻고 답하게 한다.

또 성남아트센터와 공동 주최로 유럽 현대무용계의 신화적인 안무가 에미오 그레코의 ‘지옥(Hell)’이 국내 초연되며, 유럽과 아시아 5개국의 합동 프로젝트 ‘비욘드(Beyond)’가 세계 초연된다.
3월 27일~4월 12일, 아크로예술극장, 아르코시티극장, 성남아트센터 등 7곳.


▶서울국제즉흥춤축제

지난 2001년부터 해마다 개최된 아시아 유일의 즉흥춤 축제. 아직까지 국내에 생소한 ‘즉흥’ 양식을 소개하고 무용수들이 순발력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함으로써 차세대 안무가를 잉태하는 요람으로 기능해왔다.
국내외 10여개의 무용단체와 20여명의 전문무용수가 선보이는 즉흥춤 공연은 물론, 일반인을 위한 참여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즉흥’ 양식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영상감상회’와 전문무용수들로부터 즉흥춤 테크닉을 배울 수 있는 ‘워크숍’, 일반인도 직접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즉흥잼’과 ‘열린 즉흥’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4월 4~11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아크로 예술정보관.


▶서울연극제

한국 연극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연극축제. 올해는 30주년을 기념해 1~29회에 상연된 총 290편의 작품 중 9편을 엄선해 오늘날의 관점으로 다시 무대화할 예정이다. 서울연극제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는 동시에, 좋은 작품들이 레퍼토리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개막작은 피카소가 사랑한 여인들의 모놀로그를 통해 피카소의 삶과 예술을 재조명하는 ‘피카소의 여인들’이다. 이어 ‘봄날’ ‘길 떠나는 가족’ ‘불가불가’ ‘한스와 그레텔’ 등 서울연극제를 거쳐간 화제작들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4월 16일~5월 24일,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ㆍ소극장, 예술의전당 토월극장ㆍ자유소극장 등.



▶성남국제무용제

고전부터 현대까지, 클래식 발레부터 모던발레와 현대무용까지 국내외의 유명 무용수들이 모여 ‘춤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자리다. 
해외 초청작 중에서는 록그룹 ‘퀸’의 명곡과 클래식 발레를 결합한 독일 알토발레시어터에센의 ‘퀸(원제: Homage to Queen)’, 놀이와 현대무용을 결합한 댄스시어터아일랜드의 ‘스트리트 댄스’가 눈길을 끈다.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강수진, 아메리칸발레시어터Ⅱ의 박세은, 네덜란드댄스시어터Ⅱ의 원진영 등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한국인 무용수와 볼쇼이발레단의 안나 안토니체바, 이고르 크로무신 등이 꾸미는 ‘월드스타 갈라 공연’도 펼쳐진다.
4월 25일~5월 2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ㆍ앙상블시어터, 율동공원, 모란시장, 남한산성 등.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극 형식과 음악을 포함한 모든 공연예술을 포용하는 색다른 축제다. 지난 2002년 의정부예술의전당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시작돼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지난해는 총 11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명실공히 ‘국가 대표 축제’로 성장했다.

올해는 캐나다 아트서커스 단체인 세븐핑커스의 ‘로프트’, 오스트레일리아 스트레인지프루트의 ‘필드’ 등 해외 화제작은 물론, 파란호두의 ‘비엔나의 음악상자’, 공연 창작집단 뛰다의 ‘앨리스 프로젝트’ 등 국내 작품들이 다양하게 참가한다. 개막작으로는 인기 뮤지컬 ‘헤드윅’이 무대에 오른다.
관람료가 대부분 5만원 미만으로 저렴하며, 무료로 볼 수 있는 야외 대형 공연도 있다. 
5월 1~16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및 의정부 시내 일대.

김소민 기자/ som@heraldm.com 




관계자들이 말하는 관람 TIP

“가족단위 프로그램 다채 무료 부대행사도 알차요”


▶김재신 통영국제음악제 공연사업팀장

출발은 현대음악제였지만 현대곡뿐 아니라 바로크 음악부터 고전음악, 재즈, 국악 등 다양한 시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수용하고 있다. 100여개에 달하는 프린지 공연 등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많으니 통영에 관광 온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방문해보면 어떨까. 


▶정동혁 예술의전당 음악부장(교향악축제)

연주를 들으면서 해당 오케스트라의 상주 지역에 대한 정보나 이미지를 떠올린다면 감상이 한층 흥미로워진다. 지역에 따른 차이를 음악에서도 느낄 수 있다. 특히 음악 관련 인프라가 전무하다시피 한 지방 출신의 오케스트라가 멋진 연주를 들려주는 모습은 고무적이다.


▶김성희 국제다원예술축제ㆍ페스티벌 봄 예술감독

오늘날 아방가르드의 최고로 손꼽히는 작가들이 대거 참여하기 때문에 최신 예술의 지형도를 살펴볼 수 있다. 단일 작품뿐 아니라 전반적인 프로그램을 살펴보는 것이 현대예술에 대한 안목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또 공연에 관련된 포럼이나 살롱 등 무료로 운영되는 부대 행사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면 공연에 대한 감흥도 한층 커지고 인문학적인 지식도 쌓을 수 있다.


▶장광렬 서울국제즉흥춤축제 예술감독

즉흥춤축제는 전문예술가의 전유물도, 대극장에서 거창하게 개최되는 행사도 아니다.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친근한 축제다. 라이브 연주에 맞춰 다 같이 춤추는 ‘즉흥잼’에 참여해보면 초보 관객도 ‘즉흥’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들에게 창의력과 자신감을 길러주는 데에도 더없이 좋다.


▶김선영 서울연극제 사무처장

참가작들은 모두 이 연극제를 거쳐 검증된 작품이므로 어떤 작품을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축제 마지막에는 시상식이 개최되는데 공연을 보면서 ‘어떤 공연이 연출상, 연기상, 무대미술상 등을 받게 될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는 것도 축제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다.


▶박인자 성남국제무용제 조직위원장

클래식 발레부터 현대발레까지, 국내 무용수부터 해외 무용 스타까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다. 정규 공연뿐 아니라 성남 모란시장과 남한산성 일대에서 열리는 전야제나 부대 행사에서 역사적인 공간과 춤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이진배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집행위원장

무료로 하는 야외 프로그램 중에도 수작이 많으니 절대 놓치지 말자. 일반인뿐 아니라 한국 공연예술계가 눈여겨볼 만한 작품들로 꾸몄다. 축제만 마음껏 즐겨도 세계 공연예술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


[헤럴드경제]
2009.03.26.10:13/김소민 기자/ som@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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