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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빅뱅 공연 보러 갔다 우리 아빠, 오늘도 '건담' 만든다 ![]()
요즘 히트곡 '지(Gee)'로 큰 인기를 얻었던 여성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 이들은 30~40대 위주로 구성된 성인 팬클럽 '소시당'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다. 회원 수는 700여명. 이 클럽 초대 '총재'이자 대학원생인 정재민(35)씨는 "처음에는 '나이 들어 뭐 하는 거냐? 변태 아니냐?'는 얘기도 들었는데 지금은 확실하게 인정받고 있다"며 "요즘 30~40대들은 점잖은 척하는 데 별 관심이 없는 데다 사회생활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풀 곳이 마땅치 않아 소녀 그룹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 2월 열린 동방신기 콘서트 예매자의 연령대는 10대가 32.35%인 반면, 20대가 35.03%, 30대가 12.7%, 40대 이상이 20.02%. 빅뱅의 경우도 비슷하다. 콘서트 판매를 대행한 G마켓에 따르면, 10대는 20.9%였지만 20대 29.7%, 30대 11.4%, 40대 이상은 37.1%였다. 빅뱅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의 박성미 팬 커뮤니티팀장은 "콘서트 현장에는 구매력이 좋은 20~40대 직장인이 전체 관객의 40% 이상"이라며 "야광봉 흔들며 온몸을 흔들고 함성을 지르는 모습을 보면 10대들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경기는 지속적인 불황이지만 중장년들은 피규어·프라모델 등 점점 많은 장난감을 사들이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2007년 10월 850여개쯤 판매되던 피규어 제품은 지난 2월 2900여개나 팔려나갔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 프라모델 제품도 2008년 1월 1120여개에서 2009년 2월 2500여개로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 피규어·프라모델 제품 매출 중 30%는 30~40대 남성 고객에게서 나온다"는 것이 G마켓의 분석. G마켓 스포츠레저팀 심영근 과장은 "치열한 경쟁 구도 사회에서 유년 시절의 향수를 통해 위안을 찾으려는 30~40대 남성들이 건담, 태권V 등을 열심히 사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학창 시절 MT를 연상시키거나 연예인들의 아이 같은 장난질이 대부분인 오락 프로그램에 중장년이 열광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1박2일'과 '무한도전'의 10대 시청률은 각각 16.9%, 13.1%에 불과하지만 30대 시청률은 39%, 19.5%, 40대 시청률은 38.5%, 16.7%에 달했다. 성신여대 심리학과 성영신 교수는 "불황기의 특성 중 하나가 노스탤지어로 사회적으로 위기가 오면 정체성이 흔들리는 개인들이 안정된 유년기를 그리워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며 "성인들 같은 고뇌와 갈등이 없어 보이는 TV 속 미소년·미소녀들을 보고 무작정 부러워하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선일보]2009.03.27 02:42/최승현 기자 vaidal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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