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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데뷔 10주년 유키 구라모토 "초콜릿 맛 음악으로 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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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 구라모토 |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58·사진)는 그가 만들어 낸 따뜻한 선율과 닮아 있었다. 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만난 그는 먼저 “안녕하세요, 잘 부탁합니다”라고 한국어로 인사를 건넨 뒤 특유의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대구·마산 콘서트를 끝내고 서울 공연을 준비 중인 그에게 피곤한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한국 공연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전국 투어라 설렌 표정이 역력했다.
1999년 예술의전당 첫 콘서트를 시작으로 흘러온 시간이 10년, 유키 구라모토가 남긴 발자취도 분명하다. 1980년대 후반 일본 드라마 음악으로 소개되면서 조금씩 한국에 이름을 알린 그는 98년 한국에 정식 음반을 발매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제는 뉴에이지 음악을 대표하는 음악가로 자리를 굳혔고 광고·영화의 배경음악으로 쓰이면서 대중적 인기도 얻었다. 국내 발매된 13장의 앨범은 총 100만장 넘게 팔렸고 매회 공연장은 관객으로 넘쳐난다.
그에게도 한국 팬의 사랑은 ‘감동’이다. “첫 공연 때 관객으로 꽉 차 있던 객석을 바라보고 느꼈던 벅찬 기억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한 그는 “제 음악을 처음 인정해 준 사람들도 한국 관객이었고 지금도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에 늘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감미로운 피아노 소리만으로 20여년 넘게 음악을 해온 지금, 그는 자기 음악의 장점뿐 아니라 단점도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있었다. 자신의 음악을 “평범한 재료로 만든, 맛있고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고 소개한 그는 “가끔씩 먹는 고급 요리와는 다르지만 오히려 약간의 재료로 좋은 음식을 만들어 내는 게 어려운 일”이라고 답했다.
“완벽한 건 아니에요. 간단한 화음이 많아 상상력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듣기도 해요. 그 지적엔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 음악가로서 상상력을 발휘하려고 노력중이에요. 그렇지만 아예 다른 방법을 가져오면 제 음악의 색깔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저의 음악 범위 내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 하죠.”
매 질문마다 진중한 모습을 보인 그는 이번 공연인 ‘로맨스―당신을 사랑합니다’에 화이트데이를 맞아 특별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지 않느냐고 묻자 기다렸다는 듯 한 움큼 답을 내밀었다.
“제 음악이 달콤해 초콜릿에 비유될 때가 많아요. 초콜릿에도 여러 가지 맛과 모양이 존재하는 것처럼 (제 음악 안에도) 단지 단맛만 있는 게 아니라 숨은 다른 맛들도 있어요. 고급스러운 초콜릿을 비싸지 않게 즐길 수 있을 거예요.” 13일 노원문화예술회관, 14일 예술의전당, 17일 의정부예술의전당.
윤성정 기자 ysj@segye.com
[세계일보]2009.03.11 (수) 17:04 /윤성정 기자 ysj@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