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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일수록 예술을 찾는 파리 시민들
공연,전시 성황... "절망 속 삶의 의미 되물어" "위기가 절망 속 사람들에 삶의 의미 되묻게 해"
지난 1일(일요일) 밤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그랑팔레(Grand Palais) 앞에는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시회 입장권을 사려는 인파가 200m 이상 줄을 서 있었다. 이들이 보려는 전시는 '피카소와 거장들' 작품전.
그랑팔레 전시회를 기획한 프랑스 국립미술관은 작년 10월 이후 이 전시회에 75만명의 인파가 몰린 데 이어 전시회 종료(2월 2일)를 앞두고 시민들의 연장 요청이 쇄도하자 금·토·일 사흘간 전시관을 24시간 개방하는 '철야 개관'을 결정했다. 파리에 있는 미술관이 24시간 철야 개관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회측은 우선 인터넷을 통해 야간 티켓 1만8000장을 먼저 팔았는데 삽시간에 표가 동이 난 것은 물론, 표를 못 산 시민들은 현장에서 3~4시간씩 줄을 서서 표를 구입하는 열정을 보였다. 폐관일인 2일 출근을 해야 하는 회사원들은 새벽 5~6시에 전시관을 찾아 작품관람을 한 뒤 회사로 향하는 새로운 풍속도까지 등장했다.
피카소전(展)의 대성공은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파리시민들의 문화 소비는 더욱 왕성해지고 있는 사회현상을 방증하는 대표적 사례로 거론된다. 요즘 파리에선 피카소전뿐 아니라 각종 뮤지컬과 클래식 음악회 등에 관람객이 대거 몰려 공연·전시 기획자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리(Attali)는 이런 사회 현상에 대해 "위기의 시대가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의미를 되묻게 하고 있다"면서 "프랑스인들이 (경제위기에 따른) 절망과 저항 사이에서 갈가리 찢겨 있지만, 그럴수록 예술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도 고조되고 있다"고 해석한다.
[조선일보]2009.02.02 23:53/파리=김홍수 특파원 hongs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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