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일보]2008 클래식계 결산- 베바… 디토… 대중곁으로 한발 더
  • 등록일2009-01-14| 작성자 관리자

[2008 클래식계 결산] 베바… 디토… 대중곁으로 한발 더


2008년은 클래식 음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한 해였다. ‘베토벤 바이러스 신드롬’과 프로젝트 앙상블 ‘디토’가 인기를 끌며 클래식 대중화에 일조했다.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 독주자의 내한으로 레퍼토리는 풍성했지만, 경기침체의 골을 확인할 수 있었던 해였다.

◆‘베토벤 바이러스’ 열풍=오합지졸 오케스트라의 성장 과정을 그린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는 클래식 저변을 확대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 이 드라마가 몰고 온 클래식 붐을 입증하듯, 세종문화회관이 최근 모집한 ‘세종 나눔 앙상블’에는 지원자가 대거 몰려들었다. 세종문화회관은 20명 모집에 지원자 270명이 몰리면서 예정에 없던 오디션을 열어야 했다. 음반계도 ‘베토벤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10월 초 발매된 이 드라마의 컴필레이션 음반 ‘베토벤 바이러스-더 클래식스 Vol.1’(유니버설뮤직)은 지금까지 6만장가량이 팔려나갔다. 11월 중순 발매된 같은 타이틀의 두 번째 음반은 한 달 새 2만장가량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베바’에서 지휘자 ‘강마에’ 역을 맡아 인기를 끈 김명민의 이름을 내건 클래식 음반 ‘클래식 마에스트로’(EMI)도 출시된다.

‘베토벤 바이러스’에 삽입된 음악을 들려주는 음악회도 잇따르고 있다. 11월 말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공연에 이어 내년 1월 서울 수원 전주 등에서 드라마 영상과 함께 삽입곡을 들려주는 음악회가 열린다.

◆공연은 풍성, 수익성은 악화=세계적인 교향악단과 유명 독주자가 내한해 올해 국내 클래식계는 여느 해보다 풍성했다. 미국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지난 2월 평양 공연을 마친 뒤 바로 내한해 연주회를 펼쳤고, 미국 로스앤젤레스필,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는 독일 베를린필 등이 한국을 찾았다. 유명 독주자도 잇달아 한국을 찾았다.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와 마르타 아르헤리치, 랑랑, 첼리스트 요요 마 등이 한국을 찾았다. 첼리스트 장한나와 영국 런던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협연,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연주도 눈길을 끌었다. 계몽시대 오케스트라, 프라이부르크 바로크오케스트라, 지기스발트 쿠이켄·라 프티트 방드 등 바로크 음악을 전문적으로 연주하는 정격 연주단체의 내한도 이어졌다. 

◇앙상블 ‘디토’.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금융 위기가 확산되면서 수익은커녕 적자를 기록한 공연기획사가 많았다. 해외 연주자 초청이 많은 클래식 공연기획사는 계약 시점과 개런티 지급 시점 사이의 환율 격차 때문에 공연이 성공했는데도 적자를 본 사례가 많았다. 경기침체로 대기업 후원이 급감하면서 협찬사를 찾지 못해 애를 먹은 일도 적지 않았다. 그 여파로 내년에 예정된 상당수 공연이 취소되거나 유보될 전망이다.

◆젊은 앙상블 ‘디토(Ditto)’ 인기=젊은 남성 연주자로 구성된 클래식 프로젝트 앙상블 디토는 아이돌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모았다. 가요계로 치면 ‘동방신기’나 ‘빅뱅’쯤 된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을 중심으로 지난해 창단한 디토는 올해 임동혁(피아노), 스테판 재키(바이올린) 등 새로운 멤버를 영입한 뒤 전국 투어 공연을 벌이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뛰어난 실력뿐 아니라 수려한 외모와 세련된 무대 매너로 클래식 관객 연령을 10대까지 끌어내렸다. 지난 6월28일 열린 앙상블 디토의 데뷔 무대는 1일 2회 공연이 전석 매진되며 돌풍을 일으켰다. 올 상반기 예술의전당이 집계한 유료 관객수 1위 공연은 ‘디토’였다. 대전 등 전국 9개 도시 순회 공연도 마찬가지였다. 디토는 올해의 성공을 바탕으로 내년 중순쯤 ‘동물의 사육제’ 등을 담은 음반을 내고 대형 콘서트 ‘디토 페스티벌’을 펼칠 예정이다.


[세계일보]이보연 기자 bya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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