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일보]첼로 협주곡 앨범 내고 내달 한국 공연 여는 장한나
  • 등록일2008-10-28| 작성자 관리자

첼로 협주곡 앨범 내고 내달 한국 공연 여는 장한나
“비발디 악보 찾는 데만 8개월 걸려”


근대에서 낭만주의로, 그리고 바로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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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내놓은 낭만주의 시대 앨범 ‘로망스’    (EMI)로 ‘플래티넘 디스크’(1만5000장 판매) 를    기록한 장한나가 올해는 간결한 바로크 음악을    꺼내들었다. [크레디아 제공]
 

첼리스트 장한나(26)는 매년 한 장 이상 내는 앨범에서 점점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 “2~3년 전 낸 앨범에서는 쇼스타코비치·프로코피예프 등 20세기 러시아 작곡가의 작품을 연주했어요. 지난해 낸 앨범은 한 세기쯤 거슬러 간 낭만주의였고요.”

이번에는 안토니오 비발디(1678~1741)의 첼로 협주곡 7곡이 담긴 앨범을 내놓았다. 여기 실린 곡 중 네 곡을 다음달 한국에서 열리는 여섯 번의 공연을 통해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을 위해 내한한 장한나는 “음악의 시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비발디가 30곡 가까운 첼로 협주곡을 남겼는데, 첼리스트들은 거의 연주하지 않죠.” 바이올린 협주곡 형식의 ‘사계’에 비해 비발디의 첼로 협주곡은 쉽게 들을 수 없는 편이다. 바흐의 첼로 작품에 비하면 작곡가가 덜 알려진 편이고, 이후 시대의 첼로 작품보다는 멜로디의 선명함 등이 없어 ‘흥행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스무 명 남짓한 오케스트라 단원만 필요한 곡이라 기존 오케스트라의 연주회 프로그램에 함께 들어가기가 쉽지 않죠. 그동안 나머지 단원들이 쉴 수는 없잖아요? 감정 표현도 적극적이지 못한 편이고요. 공연장도 점점 커지는데 비발디의 협주곡은 소리도 작죠. 현대 첼리스트들이 고르기 까다로운 레퍼토리에요.”

장한나는 “비발디 협주곡의 악보를 찾는 데에만 8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모든 협주곡을 들어보기 위해 기존의 앨범을 모으고, 함께 연주할 실내악단을 고르는 등 준비에만 1년이 걸렸다. 3년 전 계획했던 앨범이 이제야 나온 이유다.

“바흐를 연주할 때 엄숙함 때문에 도 닦는 기분이라면, 비발디는 아주 쇼킹해요. 리듬의 긴장감, 느린 부분에서의 현대적인 화음 등이 당시 그의 활동 배경인 베니스에서는 급진적이고 새로웠을 거에요. 이런 점에서 연주하기가 까다로웠죠.”

장한나는 음반 녹음과 내한 공연을 함께하는 런던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꼬박 21시간 동안 녹음했던 일화를 들려줬다. “비발디는 자칫 잘못하면 모든 곡이 비슷비슷하게 들릴 수 있어요. 심지어 직접 연주하는 사람에게도요. 이건 오케스트라 멤버 모두 동의한 부분이에요. (웃음)”

장한나는 자신이 “날렵하게 바다에서 서핑하는 듯이 연주하고 싶다”는 비발디의 작품을 들고 다음달 7일(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과 9일(오후 8시)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지방 공연도 함께 추진된다. 3일 구미, 4일 통영, 5일 성남, 8일 의정부에서도 같은 프로그램을 연주한다. 즉흥성을 강조하는 바로크 시대 음악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지휘자 없이 공연할 계획이다.


[중앙일보]2008.10.28 01:56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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