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는 안무가 마이클 클락의 세련되고 감각적인 현대무용 ‘으으으음(Mmm…)’도 기대를 모은다. 기술의 발달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일본의 ‘기이이익(Geeeeek)’, 현대화된 플라멩코를 통해 죽음을 향한 격렬한 여정을 담아낸 스페인의 ‘파에야 믹스타’ 등도 만날 수 있다.
국내 작품으로는 극단 신기루 만화경의 ‘염소 혹은 실비아는 누구인가?’, 극단 서울공장의 ‘두 메데아’, 극단 파티의 ‘키스’ 등이 이어진다.
부대행사로는 연출가 그로톱스키의 작품 상영회와 전시회, 무용전문 사진작가 에릭 부대의 사진 워크숍, 제2회 서울댄스컬렉션 등이 마련됐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www.spaf21.com) 참조. (02)3673-2561∼4
#서울세계무용축제(10월10∼30일)
제11회 서울세계무용축제에는 16개국에서 39개 단체가 참여해 ‘무용은 어렵다’는 오해를 불식시킬 경쾌한 무대를 보여준다.
이번 축제의 막은 한국 전통 가무악 ‘처용 굿’이 연다. 전통 춤 연출가 진옥섭이 경남의 별신굿과 호남의 씻김굿 등을 가무악적으로 재해석해 창작한 춤굿이다. 정영만 하용부 김운태 박경랑 등 명인들이 무대에 선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상임안무가인 크리스티안 슈푹이 안무가 존 크랑코 탄생 80주년을 기념하며 무용수 에릭 고티에와 에곤 마젠에게 헌정한 코믹 발레극 ‘돈 큐’가 주목할 만하다. ‘돈키호테’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은 늙어가는 남자와 그의 젊은 파트너가 과거의 모험 속으로 탈출하는 현실도피를 그렸다.
네덜란드 갈릴리무용단은 수준 높은 현대무용을 보여준다. ‘공간의 마술사’로 불리는 안무가 이칙 갈릴리가 이끄는 이 무용단은 ‘카멜레온’ ‘영원토록’ ‘머리 혹은 꼬리’ ‘부디’ 등 네 작품으로 진지함과 유머, 격렬함과 부드러움을 함께 선사한다. 이스라엘의 샐리―앤 프리들랜드 무용단의 ‘레드’는 여성을 상징하는 빨간색에 담긴 사랑과 눈물, 관능, 상처를 담아 이야기로 풀어가는 댄스드라마다.
그리스 로에스 댄스시어터는 고대 비극 ‘엘렉트라’를 새롭게 구성한 ‘엘렉트라, 가해자’로 축제를 마무리한다. 가해자로서 엘렉트라를 부각하며 현대무용에 합창, 독백, 영상을 활용하고 마이클 나이먼의 현대음악을 접목했다.
국가를 넘나드는 공동 작업도 눈길을 끈다. ‘기생 비컴즈 유’는 미국 뉴욕 책방에서 우연히 기생의 시조를 보고 감명을 받은 딘 모스가 김윤진에게 제안해 탄생했다. 기생의 고립된 삶을 통해 소통하지 못하는 사회의 모습을 그렸다. 아시아·아프리카에서 내한한 무용수들이 한국의 이동원과 함께 ‘아시아·아프리카 댄스 익스체인지’를 선보이며,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된 ‘힙합의 진화 Ⅱ’는 한국의 김설진과 이우재, 이인수와 프랑스의 브라힘 부슐라겜이 함께 만든다.
동유럽과 아프리카 무용단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무용단은 오페라식 멜로 드라마 ‘벗겨진’으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오귀스트 비앵브뉘 무용단은 아프리카의 주술과 열정이 넘치는 ‘자취’를 들고 왔다.
공연장이 아닌 길거리로 관객을 찾아나서는 무료 공연 ‘춤추는 도시’도 마련된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www.sidance.org) 참조. (02)3216-1185
[세계일보]2008.9.17(수)/이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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